제주감귤 대표 통합브랜드 '귤로장생'. 한라일보 DB [한라일보]제주농협이 제주감귤을 대표하는 통합브랜드로 '귤로장생'을 만든지 8년이 지났지만 농협계통출하 감귤 중 20% 남짓한 물량만 귤로장생 브랜드로 출하되고 있다. 지역 농·감협별로 30여개에 이르는 개별브랜드 대신 대표 통합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2015년 귤로장생 브랜드를 탄생시킨 농협이 정작 활성화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농협제주본부에서 확인한 2022년 농협 계통출하감귤 중 귤로장생 브랜드로 출하된 양은 3만9184t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4만2737t) 대비 8.3% 감소한 양이다. 연도가 아닌 연산을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감귤의 농협계통출하량이 2020년산 17만9990t, 2021년산 17만8252t임을 감안하면 20% 남짓한 물량이 귤로장생 브랜드로 출하된 셈이다. 당시 귤로장생 브랜드를 만든 취지는 제각각인 농·감협별 브랜드로 인한 소비자 혼선과 품질관리의 어려움에 따라 뉴질랜드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처럼 꼼꼼한 품질 관리로 시장경쟁력을 높이자는데 있었고, 당시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제주감귤의 명품산업 육성'과도 연계돼 있었다. 이에 따라 귤로장생 브랜드가 만들어진 이듬해인 2016년 572t 수준이던 귤로장생 출하량은 ▷2017년 8527t ▷2018년 3만3043t ▷2019년 3만5078t ▷2020년 2만9084t ▷2021년 4만2737t에서 지난해까지 3만~4만t에 머물러 있다. 제주농협은 당초 감귤 통합브랜드의 조기 정착을 위해 농·감협별로 시장에서 기반을 다져온 기존 감귤브랜드를 일시에 없애는 게 쉽지 않다는 의견을 반영해 3년동안은 통합브랜드에 '불로초' '황제감귤' '천상천하' '곱들락감귤' 등 개별브랜드의 병행 표기를 허용했다. 그 후 통합브랜드로 유도한다는 게 당초 농협의 구상이었지만 지역 농협들은 여전히 통합브랜드보다는 개별 브랜드를 더 선호하고 있다. 특히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농·감협이 각각의 개별 브랜드를 고집하는 이유로 도매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도매시장에서 경락가도 높게 형성되는 점을 꼽고 있다. 하지만 감귤의 통합브랜드 사용이라는 방향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활성화를 통한 시장 입지를 강화하려면 개별브랜드만 사용하는 농협에 반드시 통합브랜드를 병기토록 하거나 통합마케팅 지원정책과 연계시켜 통합브랜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개별브랜드 출하비율이 과다한 농협에 대한 통합브랜드 사용의 중점 독려와 함께 귤로장생에 대한 인지도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 생산지 품질관리와 소비지 모니터링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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