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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석의 문화광장] 제주 관광산업과 디자인 : 소비자로의 디자인 관점 전환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3. 06.27. 00:00:00
[한라일보] 2016년부터 제주도는 방문객 1500만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제주지역 관광 수입도 2006년 1.4조원에서 코로나19 바로 전해인 2019년 7.4조원으로 연평균 32.8% 증가했고 제주지역 총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6%에서 20.1%로 확대됐다. 관광사업체 및 종사자 수는 2만6955개, 9만270명으로 전체 사업체 및 종사자 중 40.8%, 31.5%를 차지해 관광산업은 제주지역 경제를 책임지는 또 다른 중요한 생산 주체가 됐다. 1500만 제주 방문객 시대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모두가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이렇게 모두가 노력해서 만들어 낸 값진 결과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 대안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2020년 기준 제주도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관광산업의 비중은 21%인 3조5000억원으로 전국 최고인 반면,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부가가치액은 2650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제주도민이 1년에 벌어들이는 소득이 전국에서 하위권이라는 얘기이고, 같은 노력으로 버는 금액이 적다는 말이다. 제주도 관광산업의 문제점의 시작을 여기에 두고 해결 목표도 1인당 소득금액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높일 것인가 해답을 찾아야 한다.

국내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이미 제주관광산업의 방향을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방향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품질이라는 관점으로 볼 때, 가격은 기능과 가치의 합으로 구성되고 소비자들은 가격이 기능과 가치의 합보다 크면 비싸다고 하고 구매를 안 하거나 비싸게 샀다고 불만을 얘기한다. 반대로 가격이 기능과 가치의 합보다 작으면 소비자들은 싸게 샀다고 좋아하고 재구매를 한다. 제주 방문객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비싼 물가를 지적한다. 그만큼 기능과 가치에 대한 부분이 충족이 되지 못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어떻게 제주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제주에 대한 기능과 가치를 높여줄 수 있을까?

28년 브랜딩과 디자인 전문가의 관점에서 가장 첫 번째로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디자인'이다. 제품을 둘러싼 디자인은 소비자가 가장 쉽게 접하고 가시적으로 느끼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디자인의 '관점'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예술적 결과물로 보는 시대는 이미 한참 지났다. 판매자의 관점이 아닌 소비자의 관점에서 디자인을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들 눈높이의 디자인만 고집하지 않았나 점검해 보아야 하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을 해야 한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디자인을 위해서는 당연히 소비자에 대한 많은 조사와 분석이 이뤄져야 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디자인 의사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방문객 1500만 시대의 제주도 관광산업의 디자인을 '소비자 중심'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해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제주 방문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때이다. <현창석 브랜드101 대표이사·브랜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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