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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학 탈락' 제주대 혁신 모델 찾을까
대학본부, 이달부터 9월까지 전담조직 가동하기로
교육수요자 의견 반영 부족 지적에 학생 포함 계획
대학측 "혁신 모델 만들어 오는 10~12월 의견수렴"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3. 07.02. 10:04:11

지난 5월 개교 7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교육부가 올해 처음 공모한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에서 탈락한 제주대학교가 대학 혁신안 마련에 다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특히 교육수요자인 학생 의견 반영이 빠졌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 것과 관련해 '학생위원'을 포함해 TF(전담조직) 구성에 나서기로 했다.

2일 제주대학교 등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지난달 28일 해양과학대학 4호관에서 '이공학계열 단과대학 학사구조개편 설명회'를 개최했다. 교육부의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이후에 치러진 설명회인 만큼 관련 질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0일 예비지정 대학 15곳을 발표했는데, 제주대는 명단 안에 들지 못했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선정하는 글로컬대학은 혁신을 선도하는 지방대 30곳에 5년간 국고 1000억 원(1곳당)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30일 제주대학교 캠퍼스에 각 단과대 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가 내건 현수막이 붙어 있다. 현수막에는 '글로컬대학 30에 따른 학사구조 개편 졸속 추진에 대해 해명하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김지은기자

|"일방적 학사구조개편 안돼"… 학생 참여 TF 구성

이번 설명회에선 학생들의 질의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공학계열 단과대학 교원, 학생을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지만 총학생회와 다른 단대 학생 등도 참석해 의견을 냈다. 특히 글로컬대학 지정 추진과 맞물려 있는 주요 혁신 과제인 학사구조개편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이는 학생 대표단이 꾸준히 지적해 온 문제이기도 하다.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부터 제주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는 학내에 현수막, 대자보를 내걸고 "학생들은 학사구조개편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듣지도 못했다"면서 "교육수요자 중심의 대학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작 교육수요자인 학생의 의견수렴 없이 진행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자 대학 측은 앞으로의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기로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일환 총장도 이 같은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시작은 TF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대는 이달부터 학사구조개편 혁신 모델을 만들기 위한 TF를 가동할 예정인데 교수, 조교, 직원을 비롯해 학생까지 아울러 조직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대 기획처 관계자는 "조만간 TF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이달부터 9월까지 혁신 모델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으며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모델이 만들어지면 오는 10~12월 대학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제주대 학생회관에 붙어 있는 대자보. 제주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이 글에서 글로컬대학30 사업과 관련해 학생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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