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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 최대 450억' 트램, 경제성 논란 재차 수면위로
타당성 검토 수행 용역진, 최근 중간보고서 노선당 4000억 원 이상 소요 추산
제주녹색당 "수천억 원 대규모 토건 사업.. 15분도시 전략이라면 버려라" 비판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3. 07.07. 13:19:19

수소트램 운행 상상도.

[한라일보] 제주에 수소 트램을 도입할 경우 제주공항에서부터 도심을 이어줄 4가지 노선안이 최근 공개된 가운데, 사업 추진에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경제성 논란이 재차 일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수행한 '제주특별자치도 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진행했다.

용역진은 4가지 노선안 가운데 경제적 타당성이 가장 높은 노선으로 신제주권인 5.7km 구간(1노선)과 용담동을 거쳐 제주항을 잇는 구간(2노선)을 결합한 안을 제시했다. 신도심과 원도심의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어 예산 확보 등 타당성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문제는 예산 확보다. 예상 사업비 분석 결과 노선 1km에 최대 450억 원 수준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정된 데다 결국 정부를 설득해 국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수소트램 노선 1㎞ 개설하는데 드는 비용만 430억~454억 원에 달한다. 또 수소트램 도입을 전제로 추계한 노선별 총사업비(공사비+부대비용 등)는 '노선 1'은 2997억 원 '노선 2'는 2409억 원이다. '노선 1+2'는 4370억 원이다. '노선 1+2'의 배터리 비용만 4252억 원으로 추산됐다.

앞서 지난 도정에서 제안됐던 트램 도입 논의에서도 막대한 사업비에 따른 경제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제주녹색당은 7일 논평을 내고 "이번에 발표된 내용을 보면 1km당 트램 사업비는 450억 원 전후이다. 10km 구간이라면 45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예상된다"며 "트램이 이동수단으로 제대로 기능하려면 10km 노선으로 충분치 않다. 결국 처음 계획에 비해 사업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수천억 원의 대규모 토건 사업이기에 도지사들이 트램 카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녹색당은 또 "오영훈 도지사가 새로운 토건 사업을 눈속임하기 위해 15분 도시를 내세운 것이 아니라면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다"며 "현재 자동차 중심의 도로 구조를 개편하는 것이다. 제주의 도심지 내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확대하고 개선시키기 위한 예산 편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5분 제주를 위해 그린수소트램을 도입하겠다는 주장은 완벽히 틀렸다"며 "오영훈 도지사는 진짜 15분 도시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숙고하고 이미 사업성이 없다고 두 번이나 판명난 트램 사업에 도민들의 혈세를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제주도는 오는 9월에 나올 사전 타당성 용역 최종 결과에 따라 '제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 노선별 기본계획 수립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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