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구조과를 다니는 나의 첫 실습지는 안덕 119센터였다. 구급대원분들이 먼저 다가와 어떤 장비들이 있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출동마다 내가 생각하는 처치와 현장의 처치를 비교하며 배울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아침 일찍 심정지 출동이 있었는데, 심정지라는 말을 듣자마자 가슴이 덜컹하며 매우 긴장했다. 가는 동안 장비들을 챙기고 어떤 처치를 우선해야 할지 되새겼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 보니 이미 명백한 사망 징후가 있는 상황이었고 예상 외의 상황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멍해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반장님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경찰에게 현장 인계를 하고 가는 중 반장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구급대원 일을 하다 보면 보기 힘든 현장을 많이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 때문에 일을 그만두시는 분들도 있다. 항상 최악을 예상하고 마음 굳게 먹어야 한다. 그러면 트라우마가 덜 남는다." 일이 벌어지더라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이를 위해서 더더욱 기본기를 쌓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실습 동안 많은 배움과 도움을 준 구급대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은빈 제주한라대학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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