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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춤추고 만들며 제주 사려니숲 새롭게 만나요
사려니숲 생태 공방·숲에 누가 사나 등 체험 다채
걷다가 잠시 멈춰 사려니숲 진정한 가치 느끼도록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3. 07.16. 10:16:10

사려니숲 에코 힐링 체험장에 마련된 사려니숲 생태 공방에서 무당벌레 모양 브로치, 나무 피리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숲속에 작은 공방이 차려졌다. 탐방객들은 은행알 등을 이용해 무당벌레 모양의 브로치를 만들고 수명을 다한 때죽나무를 피리 목걸이로 재탄생시켰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산림문화체험 사려니숲길위원회가 주관하는 열다섯 번째 사려니숲 에코 힐링 체험이 열리는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입구 쪽 열린 무대 옆에 마련된 '사려니숲 생태 공방'이다.

지난 14일 행사 개막과 함께 운영 중인 생태 공방에는 숲길을 걷기 위해 나온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는 물론 성인 참가자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공방에 들러 나만의 공예품을 제작하며 숲길 어딘가에서 만났거나 만나게 될 자연물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태 공방은 사단법인 제주자연환경해설사협회가 이달 18일까지 계속되는 에코 힐링 체험 기간 동안 꾸리는 사려니숲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해설사협회에서는 생태 공방에 더해 '사려니숲에는 누가 사나', '에코 힐링 프로그램', '물찻오름 자연환경 해설' 등 네 가지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사려니숲에는 누가 사나'는 방문객들이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숲에 있는 나무, 새, 곤충 등 여러 생물들과의 관계를 알아보고 숲의 소중함을 나눌 수 있도록 이끈다. '에코 힐링 프로그램'은 생태 춤, 명상, 시 낭송, 오카리나 연주 등을 짤막하게 이어가며 사려니숲의 생명력을 느끼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물찻오름 자연환경 해설'은 에코 힐링 체험 기간에만 개방되는 물찻오름에 얽힌 이야기를 전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행사 전 참여를 희망하는 회원들이 모여 맞춤형 스터디를 하며 기획했다. 행사장에 상주하는 자연환경해설사는 매일 18명에 이른다.

제주자연환경해설사협회 고정식 회장은 "행사 참가자들의 반응 등을 참고해 전년보다 나아진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방문객들이 숲길을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사려니숲의 진정한 가치를 새겨봤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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