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제
제주지역 분양가 "미쳤네"…3.3㎡당 2418만원
제주, 1년 전보다 26% 뛰어 전국보다 800만원 비싸
전국평균 상승률의 배 이상으로 서울 다음으로 높아
고분양가에 2분기 청약경쟁률 0.1대 1로 매수층 외면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3. 07.17. 17:04:45
[한라일보] 제주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미친 듯이 뛰면서 3.3㎡당 25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17개 시·도 중에서 분양가가 가장 비싼 서울 다음 수준이어서 앞으로 분양 대기중인 주택가격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주택시장 양극화 해소를 위한 주거정책의 공공성 강화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공개한 6월 말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733만원으로, 3.3㎡로 환산하면 2418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6월(1924만원) 대비 25.7% 오른 가격이다.

지난달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22만원으로 1년 전(1456만원)보다 11.4% 올랐다. 이에 견주면 제주 상승률은 전국 대비 갑절 이상 높아 상승률 1위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분양가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으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3193만원)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다음으로 비싼 부산(2062만원)보다 356만원 더 높고, 수도권 평균 분양가(2259만원)보다 더 비쌌다.

이에 따라 전국 최저 수준의 임금을 받는 무주택 도민들은 높은 분양가에다 여전히 높은 고금리에 따른 대출비용 부담 등으로 주택을 분양받을 엄두를 못내고 있다. 5월 말 기준 미분양주택이 1961호로 사상 최대(올 4월 1966호) 수준인데도 오히려 분양가는 내리기는 커녕 앞으로 내달리는 양상이어서다.

한 도민은 "건설자재와 인건비가 올랐다고 해도 제주만 오른 게 아니지 않느냐? 전국보다 갑절 이상 높은 분양가 상승률을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비규제지역인 제주로 수요가 쏠리는 '풍선 효과'가 예상됐는데도 손놓고 있었던 제주도정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도내 고분양가 여파로 인한 매수층의 낮은 관심은 평균 청약경쟁률에서도 드러난다.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신청한 단지의 2분기 청약경쟁률(1~2순위)을 분석한 결과 제주는 0.1대 1로 경남 다음으로 낮았다. 전국의 청약 경쟁률이 11.0대 1로 전분기(5.1대 1)보다 배 이상 오른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작년 2분기 도내 청약경쟁률은 5.0대 1을 기록했었다. #제주 #분양가격 #미분양주택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