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에는 쉼 없이 흘러가는 샘이 있다. '몽천(夢川)'이라 이름 붙여진 샘이 그것이다. 왜 하필 세차게 흐르는 차갑고 맑은 물을 퇴계 선생은 가까이 두게 했을까? 여기에는 선생의 중요한 가르침이 숨겨져 있다. 세차게 흐르는 맑고 차가운 샘물은 선비가 일평생 추구해야 할 삶의 정신과 닮아있다. 작은 샘물에서 끊임없이 물이 솟아오르듯 진리를 탐구하고 세찬 물소리로 정적을 깨우듯 타인을 일깨우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맑고 차가운 샘 같은 것 아닐까? 찬물이 갈증을 해소하듯이 도서관은 지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지적욕구를 충족시켜 새로운 이해의 영역을 열어준다. 또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의 소리는 감았던 눈을 뜨게 하는 힘이 있다. 시민을 일깨우는 힘, 우리 사회 속 도서관의 가장 중요한 존재가치다. 모든 구성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도서관은 지붕 없는 열린 공간이다. 도서관은 다양한 사람들을 한 데 모으는 공간의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배우고,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허브, 바로 도서관이다. 맑은 샘에 퐁퐁 샘솟는 물처럼 넘치는 지혜와 이야기들이 도서관에 있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도시의 맑고 차가운 지혜의 샘, 도서관을 방문해 보시길. <이은숙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 주무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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