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마음부터 돌보지 않으면 그 안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이에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부모가 괜찮아야 아이도 괜찮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라일보] 여름입니다. 신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계절인데요. 그런데 엄마 아빠에겐 무더운 날씨에 일과 육아까지, 쉽게 지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돌보는 게 중요한데요. 부모의 마음 건강 챙기는 법, 두 번에 걸쳐 이야기하겠습니다. = 네. 더운 날씨에 쉽게 지치고 짜증이 나기도 한다고요. 그럴수록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합니다. 잠시 멈추고 내 기분을 아는 것만으로 괜찮아질 수 있습니다. 육아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아이 때문에 화가 난다면, '내가 왜 화가 나지'라며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내가 느끼는 기분이나 내 안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바라보며 이름을 붙여 보기도 하고요. '화남', '짜증', '답답함', '기분 나쁨', '분노', '서운함'처럼 말이지요. 그러면서 단 1분이라도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 보세요. 물을 한 잔 마시거나 고개를 돌려 밖을 쳐다보기도 하고요. 잠깐 몸을 움직이는 스트레칭도 좋습니다. 심호흡도 큰 도움이 됩니다. '심장 집중 호흡'이라고 해서 심장에 집중해 천천히 숨을 고르게 들이마시고 고르게 내쉬어 보는 건데요. 두세 번 정도 이를 반복하며 멈춤의 시간을 가지면 스스로를 회복하는 기분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꼭 화가 날 때만이 아닌 평상시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부모부터 괜찮아야 해요" 부모부터 돌보지 않으면 그 안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이에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잦은 짜증에 화가 나는 상황.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돌보는 부모는 아이에게 "많이 힘들어?" "뭐가 가치(*아이 이름)를 그렇게 힘들게 할까?"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부모라면 "왜 또 그래", "왜 자꾸 울어"라는 말이 나오게 되지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에도 중간중간 멈추고 자신을 바라보세요. 화가 나거나 짜증날 때만 아니라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까지 말이지요. '내가 지금 이런 감정이구나', '내가 이럴 땐 이런 기분을 느끼는구나'처럼 자신의 마음을 체감하면서 스스로를 알아주고 다독여주는 겁니다."괜찮아?"라는 물음은 누구에게보다 가장 먼저 자신에게 해야 합니다. 내가 괜찮아야 아이가 괜찮아 보이고, 내가 괜찮아야 다른 사람에게 "괜찮아?"라고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아 가는 일은 둘 사이를 돈독하게 하기도 합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도 마음에 긍정을 더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마음 안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기기도 하지요. 일이나 육아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면 잠시 멈추고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부부가 함께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아 가는 일은 둘 사이를 돈독하게 하기도 합니다. 각자 좋아하는 음식부터 계절, 색깔, 옷차림 등을 목록으로 써서 말해보세요. 그러면 누군가 힘들 때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며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아내가 바다를 좋아한다면 여름이니 그저 "물놀이 가자"가 아니라 "당신 바다 좋아하잖아. 쉬는 날에 물놀이 다녀올까"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부부가 서로 기분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기분이 어떤지를 물어보는 것만으로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힘들어하는 남편에겐 "오늘 많이 더웠지?"라는 아내의 말 한마디가 큰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땀 많이 나네"라며 땀을 닦아주거나 시원한 물 한 잔을 건네면 몸 전체가 시원해지기도 하고요. 사소한 말과 행동 같아 보여도 서로에겐 큰 힘이 될 겁니다. 상담=오명녀 센터장, 취재·정리=김지은기자 한라일보 '가치육아 - 이럴 땐'. 한라일보의 '가치 육아'는 같이 묻고 함께 고민하며 '육아의 가치'를 더하는 코너입니다. 제주도육아종합지원센터 오명녀 센터장이 '육아 멘토'가 돼 제주도내 부모들의 고민과 마주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영유아 양육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전문가 조언이 필요한 고민이 있다면 한라일보 '가치 육아' 담당자 이메일(jieun@ihalla.com)로 보내주세요.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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