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22년보다 갑절 안팎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 코로나19 기간에 소상공인 등 기업대출이 집중적으로 늘었는데, 최근 경기 둔화세와 맞물려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만큼 취약차주(대출자)에 대한 지원방안 모색과 함께 연체율의 안정적인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5일 발표한 '5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38조6137억원(기업대출 19조5905억원, 가계대출 16조2265억원, 공공 및 기타자금대출 2조7967억원)으로 전월 대비 1421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1689억원 증가했고, 가계대출은 435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163억원 늘어난 반면 기타가계대출은 599억원 줄었다. 5월 말 수신 잔액은 37조1302억원으로 전월 대비 6714억원 줄었다. 예금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상승세를 지속중이다. 5월 기준 0.52%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각각 0.46%, 0.65%로 전월 대비 각각 0.05%p, 0.03%p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지역별 연체율 집계를 시작한 게 2019년 12월인데, 5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2021년 2월(0.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월에 0.62%로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는 더욱 상승했다. 2022년 연간 기업대출(0.21%)과 가계대출(0.35%) 연체율을 감안하면 5월 연체율은 배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5월 기준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6.0% 감소하면서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체율은 2019년 말(0.29%) 대비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5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19%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최근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하면서 예금은행 연체율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대출의 5월 잔액은 1년 전보다 10.8% 증가했는데,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음식숙박업·도소매업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코로나 관련 대출 지원이 다양하게 이뤄진 영향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대면서비스업 등 영세업종에 대한 대출이 향후 경기 회복세 지연 등으로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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