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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밥주리 봅디강?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3. 07.26. 00:00:00
오늘날 세계에는 약 7000여 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영향으로 금세기 안에 70%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23개의 언어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10명 미만이 사용하는 언어도 많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는 1위 영어, 2위 중국어, 3위 힌디어, 4위 스페인어다. 한국어는 15위 정도다.

제주어는 유네스코의 소멸 위기 언어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등재됐다. 제주어를 사용하는 원어민 인구를 5000~1만명으로 보고 있으며, 도민 인구 100명당 1명정도 사용한다고도 추정해 볼 수 있는데, 그마저도 제주어 사전에 등록된 단어의 1%도 사용하지 않는다.

제주어는 30대 이하 연령층에서 반말 어미와 일부 특정 어휘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멸한 상태로 특히 제주시 도심권과 외래인 유입이 많은 지역에서 제주어 소멸 현상이 두드러지며 서비스 업종에서는 제주어가 거의 사라졌고, 산북보다는 산남에서 그나마 사투리가 좀 더 사용되는 편이다.

쓰지 않으면 녹슬어 사라지는 게 언어다. 문명의 발달은 앞으로도 언어의 말살을 가속화할 것이고, 기후 위기는 섬을 바닷속으로 가라앉혀 섬 주민들을 육지로 이동시켜 많은 언어가 사라질 것이다.

밥주리 재열 본디 오래됐수다.(잠자리 매미 본 지가 오래됐습니다) 어디서도 볼 수도 쓸 수도 없는 제주어. 이번 여름 도서관 제주어 코너에서 제주어 산책 어떨까?<김현국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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