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작가는 "윤슬과 부들이 만나 나의 눈에 들어온 순간,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너도 빛나고 있다"고 속삭이던 부들과 강물의 반짝임. 그 찰나의 아름다움은 화폭으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정진 작가가 한라일보 1층 갤러리ED에서 개인전 '율(律)'을 열고 '율'시리즈 27점을 선보인다. 부들과 윤슬을 주제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낸 작품들이다. 전시명 '율(律)'은 자연의 향연, 자연의 리듬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자 선택했다고 했다. 작가는 같은 전시명으로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 바 있다. 이어 마련한 자리로, 제주에선 처음 여는 개인전이기도 하다. 정진 작 '율(律)' 작가가 부들을 그림에 담기 시작한 건 10여년 전이다. '작가노트'의 글을 통해 작가가 부들과 만난 순간을 상상해볼 수 있다.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어느날, 허리가 꺾일 듯 흔들리고 있는 부들을 보았다. 수없이 흔들리는데도 이내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 모습이 경이로웠다. 그 순간 내 삶과 오버랩 됐다.… 심지 깊은 부들의 내적 강인함이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반짝이는 존재, 빛날 수 있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림을 그리며 마음 속으로 그들이 건네는 "너 역시 빛나고 있다"는 말을 관객에게도 전하려 한다. 전시는 이달 30일부터 8월 5일까지다. 별도의 오프닝은 없으며,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정진 작 '율(律)'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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