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에게 잘하려고 무조건 감정을 절제하다 보면 더 격한 부정적인 감정을 발산해 후회와 상처를 남길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솔직히 말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라일보] 부모가 아이에게 잘하려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감추거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를 안 내려 하거나 무조건 절제하려다 보면 더 격한 부정적인 감정을 발산해 후회와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요. 그런 만큼 부모도 스스로를 알아차리고 솔직히 말하는 게 필요합니다. |감정 숨기지 말고 바르게 표현을 아빠 엄마는 피곤해서 자고 싶은데 늦은 밤까지 계속 놀겠다는 아이. 이렇게 생활 패턴이나 일상 속에서 의견이 안 맞을 때 부모는 힘이 듭니다. 화가 나기도 하고요. 그래도 우선 잠시 기다려주세요. 심호흡을 하면서 아이가 무슨 이유로 그렇게 행동하는지 바라보는 겁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이 드는지 생각하고 '내가 화가 났구나' 하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부모의 감정을 솔직히 말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너 왜 이래!"처럼 아이의 잘못을 탓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 대신에 "가치(*아이 이름)가 이렇게 할 때 엄마(*상황에 맞는 호칭)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너에게 엄마가 뭐라고 말해야 할지,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겠어"처럼 힘든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엄마에게 얘기해 줄 수 있겠어?"라고 묻기도 하고요. 이런 말로도 아이는 알아차릴 수 있을 겁니다. 혹시나 잘못한 게 있다면 깨달을 수도 있고요. 사실 부모의 감정을 아이가 알아주길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부부처럼 가까운 사이라도 상대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엄마 아빠 스스로가 자신을 다독여줘야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감정을 돌보고 알아차리면서 무엇 때문에 이런 감정이 드는지 찾아보세요. 좋아하는 차 한 잔하며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도 하면서요. 부모가 자기 자신을 잘 돌보며 정서적으로 안정이 돼야 아이들도 스스로를 잘 돌보며 안정된 삶의 씨앗을 심을 수 있습니다. |어질러진 집, 스트레스라면? 아이들이 놀면서 집을 어지럽히면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집이 정리가 안 돼 있고 설거지가 쌓여 있으면 그게 싫어서 아이들에게 자꾸 짜증을 내게 됐지요. 그때 제가 쓴 방법은 집 안에 방 하나를 아이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거였습니다. 그곳에선 물감 놀이를 하던 뭘 하던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했지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정리를 하긴 했지만 그 전까진 가능하면 보지 않으려 하고요. 집이 보기 좋게 잘 정리돼야 좋을 것 같지만 아이들에겐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놀이를 하다가 어딘가에 뒀던 물건도 부모가 싹 정리해 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부모가 괜찮으면서도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법을 찾아보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아이를 키우며 힘이 들 땐 행복한 순간을 찾아보세요. '아이가 나를 향해 웃을 때', '엄마 아빠라고 부를 때'처럼 일상 속에 행복감이 클 겁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분명 쉽지 않습니다. 힘들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힘들다'는 말이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 딸 너무 힘든 아이야." 내가 쓸 때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이 말을 다른 사람을 통해 듣는다면 어떨까요. 당연히 기분 좋을 리 없습니다. 내 아이를 이상하게 몰아세우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부모가 아이를 힘들어 하면 정말 '힘든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가 커서도 그 말을 많이 듣는 일을 하며 사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떨 때 행복하세요?' 제가 자주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아이가 날 향해 웃을 때', '엄마 아빠라고 부를 때', '품에 쏙 안길 때'처럼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게 느껴질 땐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찾아보세요. 잘 적어서 아이에게 말해주기도 하고요. 이는 아이에게 네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좋다', '고맙다', '행복하다'는 말은 아이를 더 소중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상담=오명녀 센터장, 취재·정리=김지은기자, 영상=신비비안나기자 한라일보 '가치육아 - 이럴 땐'. 한라일보 DB 한라일보의 '가치 육아'는 같이 묻고 함께 고민하며 '육아의 가치'를 더하는 코너입니다. 제주도육아종합지원센터 오명녀 센터장이 '육아 멘토'가 돼 제주도내 부모들의 고민과 마주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영유아 양육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전문가 조언이 필요한 고민이 있다면 한라일보 '가치 육아' 담당자 이메일(jieun@ihalla.com)로 보내주세요.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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