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임차해 운영 중인 오라청사 가동 전경. 학교안전공제회, 기초학력지원센터, 고교학점지원센터 등의 간판이 달려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제주시 연동 청사 부족 문제에 대응해 '오라청사'를 가동 중이지만 분산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2028년 2월까지 5년간 계약된 오라청사는 제주시 오라2동(연사6길 63, 65)에 있는 건물 두 동을 빌려 운영 중이다. 오라청사 가동은 1~4층, 나동은 5층을 임차했는데 둘을 합친 면적은 1319㎡(약 400평) 규모다. 현재 이곳에는 학교안전공제회, 기초학력지원센터, 취업지원센터, 고교학점지원센터, 진로학업설계실, 특수교육지원실, 3개의 회의실 등이 들어섰다. 오라청사에 입주 예정이던 가칭 '장애인예술단'은 향후 공간 협소 등이 예상돼 다른 곳을 물색 중이다. 도교육청이 오라청사 운영비로 투입하는 예산은 임차료와 관리비를 합쳐 월 4230만 원으로 파악됐다. 첫해인 올해는 1년 임차료 4억8000만 원과 청사 유지 용품 등 7400만 원을 더해 5억5400만 원의 본예산을 확보했다. 이로써 도교육청은 적어도 5년간 매년 수억 원을 들여 오라청사를 꾸리게 되지만 예산 투입 대비 효과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본청 일부 부서를 이전하기보다는 그간 이름뿐이거나 온라인상에만 있던 센터를 오라청사에 배치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도교육청 홈페이지 청사 안내 코너에는 아직까지 오라청사에 대한 정보가 없다. 앞서 도교육청은 노형동 모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는 가칭 '종합교육지원센터' 조성을 추진했으나 제주도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부실 등을 사유로 부결했다. 도교육청 청사는 1979년 지금의 자리에 지어졌는데 공간 부족, 건물 노후화로 인한 안전상 문제 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 가칭 '동인초' 부지 활용을 제안했으나 이달 초 도교육청의 관련 용역 착수보고회에서는 본청 이설에 따른 의견은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회의실 이용 등 오라청사 운영으로 10% 정도 분산 효과가 있고 앞으로 추가 입주도 이뤄질 것"이라면서 "현실적으로 본청과 가까운 거리에 청사를 매입하는 일이 어려운 만큼 현 위치에 재건축 등 중·장기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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