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절·상대보전지역 내 303개 중 12개 분포 다른 지역보다 많은 '천장창' 유형 숨골 관측 빗물 일시에 지하로 유입돼 오염 취약한 구조 도 하우스 면적의 26.4%… 지하수량 감소 우려 [한라일보] 제주도의 대표적인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 남원읍 지역에는 도내 절·상대 보전지역 내 숨골 303개 가운데 12개 숨골이 자리를 잡고 있다. 도내 다른 지역에는 인공 숨골들도 분포하고 있으나 이곳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숨골로 대부분 임야와 과수원에 분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도내 감귤 재배면적은 2만38ha이다. 지난해 감귤 전체 생산량은 58만1858t으로 이중 약 25%가 남원에서 생산됐다. 남원읍 시설하우스 면적은 제주도 전체 시설하우스 면적의 26.4%를 차지하고 있다. 한남리 '기성공업사' 인근 한 과수원에 있는 숨골. 용암동굴 천장이 무너지면서 생긴 숨골이다. 특히 이곳의 토양은 화산회토의 중간 성질을 갖고 있어 다른 지방에 비해 작물 생산에 더 많은 양의 질소 양분을 투입해야 한다. 질소 양분의 작물 이용 효율이 낮고, 토양에 축적되는 양분 비중이 높은 토양 특성으로 인해 더 많은 양의 질소 양분의 투입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는 지하수 오염에는 치명적이다. 화산회토 토양의 두께가 얇으면 농약과 비료 성분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데, 특히 질산 이온 형태인 질산성 질소는 흡수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감귤원에 질소 비료를 살포할 경우 질산성 질소 성분은 빗물과 함께 그대로 지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석형 박사는 "화산회토는 화산이 폭발하면서 날아간 재가 지면에 쌓여 퇴적층을 이룬 뒤 다시 토양생성 작용을 받아 형성된 토양인데 양분 흡착력이 뛰어나지만 식물이 흡수해야 할 양분을 토양이 흡수해 버리면서 비료 시비량을 늘려야 하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남리 목장지대에 있는 숨골 한남리 임야에 있는 숨골 한남리 '기성공업사' 인근 한 과수원에 있는 숨골은 지하수 오염에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었다. 용암동굴 천장이 무너지면서 생긴 숨골로 용암 튜브의 '스카이 라이트'(천장창)에 해당하는 구멍이다. 천장창의 두께는 약 40cm가량으로 비교적 얇은 편이며, 숨골 내부는 용암동굴 형태로 깊이를 측정하기가 불가능했다. 이곳 과수원은 빌레 용암류로 돼 있었고 토양의 두께는 얇은편 이었다. 집중호우 시 전형적인 동굴로 물이 들어가는 숨골로 추정됐다. 남원읍 한남리 ‘설록다원’ 인근 임야에도 대형 숨골이 자리하고 있다. 숨골 내·외부에는 암반과 크고 작은 나무들이 덩굴식물들과 함께 자생하고 있었다. 한남리 '설록다원' 인근 임야 숨골 제주도는 송이를 '제주특별법'에 보존자원으로 규정해 도외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송이는 투수속도(보통 물이 토양공극을 완전히 채운 상태에서 이동하는 속도)가 빠르다. 투수속도는 지하수의 오염의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투수속도가 클수록 지하수 함양량이 많아지지만 오염의 위험성은 크다. 고 박사는 "육지부 논토양의 투수속도는 0.2cm/hr, 제주도 중산간 지역은 5~10cm/hr, 이전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발표한 투수속도는 210cm/hr로 나왔다"며 "이는 토양 내에서 물이 하루 약 500m를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망리 ‘민오름’ 인근 임야에는 편백나무와 삼나무로 둘러싸인 숨골이 있다. 주변으로 덩굴·양치식물들이 우거져 있다. 숨골이 주변보다 낮은 지역에 있어 강우시 빗물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망리 '민오름' 인근 임야에 있는 숨골 이어 "남원 지역에서는 다른지역보다 많은 '천장창' 유형의 숨골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빗물이 일시에 동굴로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며 "지하수 함양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오염에는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고대로 정치부국장·이태윤 정치부차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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