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지난 2020년 후반기 이후 활황세였던 제주지역 주택 매매시장이 올해는 고금리와 미분양 물량 증가로 관망세가 이어지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올해 상반기 매매거래량은 3478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나 감소했다. 게다가 미분양 물량은 1954호로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주택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청약 가점이 낮은 청년층을 위한 추첨물량 확대 등 다양한 시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그 효과는 일부 수도권에 한정된 상태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지역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6월 말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733만원으로 3.3㎡로 환산하면 2418만원에 이른다. 가장 비싼 서울(3193만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고 평당 분양가 상승률은 11.4%로 전국 대비 갑절 이상 높다. 제주지역 주택 매매시장의 거품이 더 빠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건설시장의 양극화나 도산, 그리고 세수감소가 우려되는 부정적 측면도 분명하다. 그러나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데 분양가는 계속 오르는 제주의 주택시장은 정상이 아니다. 제주의 주택 시장이 무주택 서민과 청년들을 위한 삶의 공간이 아니라 외지인들의 투기공간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수도권의 규제로 비규제지역인 제주도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예상됐는데도 고분양가를 손 놓고 바라만 봤던 제주도정의 책임도 크다. 오영훈 제주도정이 제주 주택시장의 거품이 더 빠지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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