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1%대를 이어가며 지수상으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다른 지방의 집중호우 여파로 일부 채소류와 과일류 가격이 급등한데다 최근 열흘 남짓 사이에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도 ℓ당 100원 이상 올라 정작 소비자들은 낮은 물가 상승률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또 최근 택시요금 인상안이 의결되는 등 물가를 자극할 변수들이 줄대기중이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7월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2021년 2월(0.9%) 이후 29개월만에 최저 상승률이다. 품목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고, 공업제품은 1.4% 떨어졌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21.4% 올랐다. 지수만 놓고 보면 전기·가스요금을 제외한 나머지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이는 작년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4%로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경유(-33.7%), 휘발유(-21.2%) 하락폭이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물가를 낮추는 데 상당 역할을 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달 하순쯤부터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2일 오후 기준 도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708원으로, 지난달 2일(1605원) 대비 103원 올랐다. 같은기간 경유도 130원(1406→1536원) 상승했다. 정부가 8월 말까지 연장한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거나 할인율을 낮출 경우 고스란히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 25%(ℓ당 205원 인하 효과), 경유는 37%(ℓ당 212원 인하 효과)다. 또 과실류 등 10% 넘게 오른 품목이 적지 않다. 신선과실류는 전년 동월 대비 11.0% 올랐는데 사과(33.8%), 포도(13.0%), 수박(8.0%)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또 고등어(11.4%), 새우(19.3%), 고춧가루(13.1%), 고구마(28.5%), 우유(13.1%), 미용료(11.3%), 보험서비스료(13.0%)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출목적별로도 전년 동월에 견줘 어류·수산(6.4%), 빵·곡물(5.9%), 우유·치즈·계란(8.8%), 음식·숙박(5.1%), 과일(10.8%), 커피·차·코코아(18.2%), 의류·신발(8.0%), 가정용품·가사서비스(5.0%) 등이 5%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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