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오는 15일 제주시 삼도2동에 세워질 '독립애국지사 최정숙 생가터' 표지물. 최정숙기념사업단 제공 [한라일보]제주시 원도심에 제주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상징물이 생긴다. 신성학원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 오후 2시 애국지사 최정숙 생가터인 제주시 삼도2동 948번지(관덕로 14-4)에서 표지물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최정숙(1902~1977)은 경성여고보에 재학 중이던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해 시위 행진을 벌이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인물이다. 8개월간 옥고를 치른 최정숙은 1993년 그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독립유공자 대통령표창이 추서됐다.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웠던 최정숙의 열정은 의료, 교육 분야 등에도 이어졌다. 그는 고향 제주에서 정화의원을 개원했던 의사로서 전쟁기 제주도민과 피난민 등을 무료로 치료했다. 교육자로서 1964~68년 제주도 초대 교육감, 신성여자중고등학교 무보수 교장을 지냈다. 생전에 로마교황훈장(1955), 5·16민족상(1967) 등을 수상했다. 최정숙기념사업단은 2013년부터 최정숙의 정신을 알리는 활동을 벌여온 신성학원총동문회의 뜻을 이어 2017년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이번에 수형인 명부 등을 토대로 생가터(옛 주소 삼도리 948번지)를 찾아냈고 그곳에 동판으로 제작한 표지물을 설치해 제주도민들에게 최정숙 지사의 생애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 생가터에는 현재 갤러리가 들어섰다. 이날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최정숙기념사업단의 오순덕 단장은 "최정숙 지사는 제주를 사랑했던 제주여성 선각자로서 그 정신은 제주인들의 마음에, 더 나아가 전 세계인의 가슴에 애국 애족의 뜨거운 열기로 살아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자유의 함성이 울려퍼진 지 78주년이 되는 해에 최정숙 지사의 삶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표지물을 세운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특히 표지물 제막을 계기로 최정숙 지사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승격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며 도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오 단장은 "동시대에 활동했던 여성 독립유공자들에게 애족장이 수여된 만큼 최정숙도 그에 준하는 서훈이 이뤄지도록 관련 자료 수집 등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신성학원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이 8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최정숙 생가터 표지물 설치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진선희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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