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지난달 21일 발생한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죄 예고가 온라인에서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는 온라인에 '살인 예고' 글을 썼다가 붙잡힌 피의자 중 상당수가 미성년자로 드러나 충격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8일 오전 9시까지 전국에서 '살인 예고' 글 작성자 6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34명(52.3%)이 10대로 밝혀졌다. 이 중에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도 다수 포함됐다. 온라인 안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모방범죄에 노출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지난 6일 인천에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라고 적은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5일에는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발견한 것처럼 자작극을 벌인 10대가 검거되기도 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에 이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온라인 살인 예고 글은 국민들의 불안 수치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모방범죄가 가담되면서 인포데믹(잘못된 진단과 전망이 퍼져 혼란을 초래하는 현상)을 부추기는 사례에 대해서 엄정 대응이 요구된다. 국민들의 높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사법의 강력한 대처·처벌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이 시기성 관심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꾸준한 관심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집중할 때다. <김채현 편집부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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