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인들이 열정을 불태운 창작활동의 결실들을 잇따라 전해오고 있다. 마음을 두드리는 감성 시어들이 가득한 시집들을 묶어 소개한다. 지난 봄부터 최근까지 도착한 시집들이다. # 강순자 시집 '겨울 엽서' 강순자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겨울'이야기가 많이 담긴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비움으로써 되찾은 존재의 가치를 눈, 바람, 흙, 빈병 등 자연과 일상의 소재로 전달한다. 양영길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강순자 시인은 새로움의 시간을 찾아 '나'의 존재 물음을 시작했다"며 "비워야 할 것, 지워야 할 것들부터 헤어나와 자신의 시간을 찾았다"고 평했다. 열림문화. 1만2000원. # 김순국 시화집 '자작나무 숲길에서' 김순국 시인의 두 번째 시화집이다. 시인은 시의 소재를 수채화로 그려갔다. '책머리에'서 시인은 "예쁜 시화집을 내어 시와 멀어진 녹내장 환우와도 공감대를 이루고 싶었다"며 "혼자만의 외로운 작업이었으나 작품집이 가슴과 가슴에 다리가 되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책만드는집. 1만5000원. # 양상보 시집 '나도 눈웃음을 친다고요' 책만드는집 시인선 219번으로 출간된 양상보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이제야, 내 시구에 바닥이 차오르네요"라고 말하는 시인은 시집에 총 5부에 걸쳐 65편의 시를 묶었다.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시편마다 우리네 일상이 그대로 드러날 뿐 아니라 그런 표피적 일상 속에 삶의 속정이 고스란이 묻어난다"고 평했다. 책만드는집. 1만원. # 김병택 시집 '서투른 곡예사' 최근 황금알 시인선 270번으로 출간됐다. 김병택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시집 '벌목장에서'를 발간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여러 매체에 발표한 시들과 틈틈이 써서 서랍에 넣어 둔 시들을 꺼내 한데 모았다"고 전했다. 총 4부로 엮인 시집엔 표제시인 '서투른 곡예사'를 비롯 총 65편의 시가 실렸다. 황금알. 1만원. # 이명혜 시집 '나의 동굴에 반가사유상 하나 놓고 싶다' 천년의시작의 시작시인선 0477번으로 출간된 이번 시집엔 4부에 걸쳐 표제시를 비롯 모두 61편이 엮였다. 이명혜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이제 시 속에 있으면 시와 하나가 되어 내 삶이 시처럼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천년의시작. 1만1000원. # 양동림 시집 '여시아문' 양동림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출판사 한그루는 한그루 시선 서른 번째 시집으로 펴내며 "'바둑 시집'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전반에 걸쳐 바둑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소개한다. 시인은 바둑 용어를 시의 제목으로 삼아 바둑판에서 벌어지는 국면들을 우리 인생의 한 장면으로 포착하기도 한다. 시집 말미엔 부록으로 많이 쓰이는 바둑 용어를 쉽게 풀이해 놓은 '바둑용어사전'을 담았다. 1만원. 오은지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