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집회를 시도한 서북청년단의 차량을 시민단체 등이 막아서자 경찰이 격리조치하고 있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올해 제주4·3 희생자 추념식 당일 자칭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란 단체의 집회를 방해한 혐의로 제주4·3희생자 유족회 관계자와 민주노총 관계자 등 2명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제주4·3희생자유족회 임원 A 씨와 민주노총 제주본부 임원 B 씨 등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의 집회를 방해한 혐의와 이 과정에서 해당 단체 관계자의 옷이 찢어져 재물손괴 혐의도 추가됐다. 앞서 서북청년단은 지난 4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사전 신고했으며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서북청년단의 집회에 대한 반대 집회를 사전 신고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서북청년단은 제주4·3평화공원 집회를 위해 승합차를 이용해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제주지역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이 이어져 오전 8시50분쯤 방향을 돌려 4·3평화공원을 빠져나갔다. 이후 이 단체는 4·3평화공원에서 집회를 방해당했다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 조사가 진행됐다. 지난 4월 3일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집회를 시도한 서북청년단의 차량을 시민단체 등이 막아서고 있다. 한라일보DB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의 행태는 4·3 75주년 추념식을 훼방 놓은 주범"이라며 "추념식 당일 도민들과 유족들이 우려할 만한 어떤 물리적 폭력이 있었는지, 검찰에 송치를 해야 할 정도로 집회를 방해한 행위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4월 3일 당일 소위 서청 차량이 4·3단체들과 경찰병력에 둘러싸인 채 한동안 대치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고성이 오가는 수준"이었다며 "당초 집회장소인 4·3평화공원 앞에서 서청 차량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킨 것도 경찰이었고 평화로운 추념식을 원했던 4·3단체들 역시 갈등을 방지하고자 이런 경찰의 조처를 저지하지도 않았는데 유족회와 민주노총 임원을 송치한 것은 경찰이 극우세력의 지팡이가 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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