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아무리 이름있는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라지만 분양가가 서울보다 높으니 실수요층은 청약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전용면적 84㎡ 기준 12억원에 육박하는 분양가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수요도 나서기 어려운 가격이다." 제주에서 최근 분양한 민간아파트들이 줄줄이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를 맞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8일과 21일 1, 2차 청약을 진행한 더샵 연동애비뉴는 204세대 모집에 64명만 접수했다. 6개 모든 타입에서 청약이 미달했는데, 부동산업계에선 신청한 이들도 실제 계약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비싼 분양가에 있다.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시공하는 지하 5층, 지상 18층 규모의 더샵 연동애비뉴의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11억7980만원(대지비 4억3771만원, 건축비 7억4209만원)이다. 공급면적 기준으로 보면 3.3㎡당 3400만원대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최근 발표한 7월말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3.3㎡당 2418만)보다 1000만원 비싼 수준이다. 특히 전국에서 분양가가 가장 높은 7월 말 기준 서울(3.3㎡당 3193만원)보다 비싼 수준이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와 주택경기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상황과 맞물려 청약 성적이 기대 이하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8월 16~17일 1~2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단지로, 삼성물산이 짓는 '래미안 라그란데'(일반분양 920세대)의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10억9900만원이었다. 앞서 지난달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에 분양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도 425세대를 모집한 청약 접수에서 115명이 신청하며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었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8억9110만원으로, 공급면적 기준 3.3㎡에 2620만원대로 "입지 등을 감안하면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컸다. 2022년 기준 도내 일반가주 중 아파트 거주 비율은 25.6%로, 전국평균(52.4%)의 절반에도 못미치며 아파트 보급률이 가장 낮다. 이로 인해 단지형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작년까지만 해도 브랜드 아파트 대부분은 '청약 흥행'을 썼다. 하지만 최근 단지형이든 소규모든 가리지 않고 청약률이 낮은 것은 무엇보다 '높은 분양가'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주시에서 부동산을 운영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실수요층은 국민평형대를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살 엄두를 못내고, 투자수요는 전매해 시세 차익을 낼 수 있어야 관심을 갖는데 11억원대 분양가는 선뜻 나서기 어려운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낮은 청약 접수 영향 등으로 6월말 기준 1954호이던 제주 미분양주택은 7월에는 사상 처음 2000호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