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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간당 50㎜' 집중호우 굴삭기 전도되고 하수 역류
23일 제주 대부분 지역 호우특보 발효되고 요란한 비
하수 역류·빌라 지하 침수 등 피해 신고 소방 안전조치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08.23. 16:48:44

23일 오전 내린 제주시 아라동에서 내린 비로 약해진 지반이 무너지며 굴삭기가 전도됐다. 제주소방본부 제공

[한라일보] 23일 제주 동부를 제외한 제주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는 등 천둥 번개를 요란한 비가 내리며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5분쯤 제주시 외도1동의 한 도로에서 맨홀이 역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오전 8시16분쯤에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서도 하수구가 역류했고 오전 9시46분쯤에는 제주시 화북2동의 도로 배수구가 막혀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갑자기 내린 비로 하천 지반이 약해져 인근에 있던 굴삭기가 전도되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39분쯤 제주시 아라2동의 하천변에서 굴삭기 1대가 내린 비로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내리며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오전 11시59분쯤에는 제주시 연동의 한 빌라 지하실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23일 제주시 번영로에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이상국기자

오후 4시23분에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웨딩촬영을 위해 천미천을 건넜다가 불어난 하천 물에 고립된 4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오후 5시 기준 제주소방안전본부에는 총 7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소방당국은 장비 13대와 인원 41명을 투입해 구조와 안전조치 등을 실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 전역에 내린 비는 폭이 좁고 길게 늘어진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지역별, 시간대별 강수량 차이가 컸다.

각 지점별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57.5㎜, 새별오름 56㎜, 안덕화순 51.5㎜ 선흘 40.5㎜ 추자도 38㎜ 등 강한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며 발달한 강한 비구름이 폭이 좁게 형성되며 지역과 시간대에 따라 강수량의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일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216㎜, 진달래밭 190.5㎜, 새별오름 150.5㎜, 서광 126㎜, 제주 55.1㎜, 서귀포 26.6㎜ 등이다.

이번 비는 24일까지 산발적으로 이어지다 오후쯤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보됐으며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관리와 농경지 침수, 하천 범람 등에 대비해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 순간 풍속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바다에서는 물결이 최대 2.5m까지 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제주시 연동의 한 빌라 지하가 침수돼 소방대원이 배수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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