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산호초, 2012년 공식 발표 이후 관련 연구 지속 대마도·이끼섬 해역 주변과 비교해 수온상승 가장 높아 열대 산호초에 흔한 아크로포라보다 파비아 속 종 우세 [한라일보] "산호초라고 하면 대개 따뜻하고 수정처럼 맑은 물속을 유영하는 스쿠버 다이버를 떠올릴 것이다. 맞는 말이다. 전 세계 산호초의 90% 이상이 열대 지방에 있다. 대마도 산호초는 열대 지역의 다른 산호초보다 350㎞나 떨어져 있고, 겨울철 수온은 13℃에 불과하다." 이렇게 지구상 최북단에 위치하는 대마도의 산호초를 온라인 자연 잡지 '우리의 놀라운 행성(Our Amazing Planet)'은 소개하고 있다. 대마도에 새로 조성되고 있는 산호초가 있는 오오하야마 해수욕장. 해안의 폭이 약 250m이고 그 정도 길이 정도로 나가면 방파제가 있는 가장은 높은 곳의 수심이 약 50cm 정도이고 그 너머에 산호초가 조성되고 있다. 제종길 사진 이웃 섬들 찾아가기 이끼섬 이후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언제나 궁리하였다. 어떻게 하면 이곳을 가볼 수 있을까? 현역 연구자도 아니고 연구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연구비를 조달하거나 연구팀을 꾸릴 수가 없었다. 문헌에서 본 대마도. 기존에 있는 산호초 구성 종과는 다른 아크로포라 속으로 보이는 종이 우세했다. 김성훈 사진 지난 6월 말에 대마도로 향했다. 남쪽 섬에 있는 최대 도시 이즈하라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약 10㎞ 떨어진 동쪽 해안에 있는 오오타하마(太田浜) 해수욕장을 찾았다. 산호초가 새로 생기고 있다는 정보를 들어서다. 해안에서 200여m 정도에 테트라포드를 쌓아 만든 방파제를 넘자 수심이 3∼5m로 깊어지고 새롭게 자리 잡은 산호초 지대가 펼쳐져 있었다. 놀라웠다. 20년이 채 되지 않은 곳이라 했다.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류들이 많았지만 큰 갈조류들은 보이지 않았고, 바닥에는 열대 해삼류가 다수 서식하고 있었다. 너무나 큰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다 이곳 외에 대마도에는 예전부터 여러 곳에 더 산호초가 있었다. 어민들은 오래전부터 산호초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그것을 '카세(カセ)'라고 했다. 그래서 미쯔시마마치(美律島町)에는 그런 산호초가 있는 작은 만을 '카세우라(加世浦)'라고 불렀다고 한다. 대마도 네오섬 주변 바다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아직 큰 초를 형성하지는 않았으나 여러 곳에 조초산호를 발견했다. 김성훈 사진 두 번째 대마도 방문은 8월에 이루어졌다. 두 자원봉사가가 수년 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 네오 섬 앞 바다에서 다이빙했다. 미쯔시마마치 수협 포구에서 출발하면 배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수심 15m 내외인 곳으로 오오타하마 해변에서 직선거리로 약 3㎞ 남쪽에 있었다. 불과 6∼7년 전만 하더라도 갈조류와 연성 산호가 많은 곳이었으나, 수중 암반은 대부분 민둥산과 같은 황폐한 벌판처럼 변했다. 대형 해조류는 찾을 수 없었다. 테이블 모양의 조초산호와 여러 종류의 돌산호들은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다이빙 안내자는 무관심하게 "변화가 너무 빠르다"라고 했다. 퍼즐 맞추기를 시작하다 다시 기억을 되살려 14년 전에 방문한 이끼섬 이야기를 해보자. 이끼 섬의 카이죠오우 돌산호들. 이들은 산호초 정상부 평탄 지형에 형성되고 경사면으로 가면 요우죠우 (葉狀) 돌산호들이 나타난다. 이키대아니노무라 제공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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