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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태풍 맞서는 우리의 자세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3. 09.07. 00:00:00
올해는 한 달간 긴 장마를 넘어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가 지나갔다. 그리고 이제는 태풍이 시작된다. 더 따뜻해진 바다는 태풍의 몸집을 키우고 파괴적인 힘을 돋웠다.

농업은 특히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최근 5년간 농업재해 현황을 보면 피해 면적 6만8093㏊, 복구비는 1856억19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태풍이다. 지난해만 해도 피해 면적 7724㏊ 중에 태풍 '힌남노'에 의한 피해면적은 7541㏊로 전체 피해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태풍은 짧은 시간에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하므로 그 위력이 만만치 않다.

태풍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는 철저한 사전 대비다. 밭작물은 흙과 작물이 쓸리거나 잠기지 않도록 물도랑 정비를 하고 노지감귤은 병해충 방제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고접갱신을 했다면 지주를 세우고 가지를 결속해서 바람을 견뎌야 한다. 비닐하우스는 버팀줄과 고정끈을 단단히 매고 환기시설 등 전기시설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빗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주변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후재난을 농업인 개개인의 준비만으로 막을 수는 없다. 사전 대비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다. '준비를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예상되는 태풍에 대비하지 않는 것은 재난을 초래하는 일이다. 기상상황을 주시하며 철저한 사전 대비로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봉철 제주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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