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 제주지역 여름철이 역대 세 번째로 무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은 7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여름철(6~8월) 제주도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8월 제주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2℃ 높은 25.7℃다.

이는 2022년 26.0℃, 2017년 25.9℃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이유에 대해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다습한 바람이 제주에 불고 8월 상순엔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뜨거운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장마철에도 따뜻한 남풍이 강하게 불어온 탓에 밤에도 좀처럼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올여름 제주의 평균 최저기온도 역대 세번 째로 높은 23.3℃를 기록했다. 여름철 평균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3.6℃를 기록한 2022년이다. 역대 2위는 2013년의 23.4℃다.

또 올여름 제주의 폭염 일수와 열대야 발생 일수는 각각 6.3일과 35.8일로 역대 7~6위를 차지했다.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가 가장 잦았던 해는 각각 13.3일과 43.8을 기록한 2013년이다.

강수량과 장마 기간은 평년 수준이었다. 올여름 제주지역 강수량은 780.3㎜로 평년(721.7㎜)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장마 기간도 31일로 평년(32.4일)과 비슷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평균기온이 높고 열대야도 자주 나타나는 등 무더운 날씨가 계속됐다"며 "기후 위기 속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감시와 분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