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쟤 나이 92세, 저는 94세네요" 평균 나이 93세다. 지난 7월 24일 6·25 참전 국가유공자를 위해 영웅사진을 촬영하는 가슴 따뜻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국가유공자의 평균 나이가 93세다. 제주농협은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6·25 참전 국가유공자 200명에 대한 영웅사진 나눔행사를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주에는 6·25 참전 후 생존해 계신 분들이 770여 명에 이르고, 거동이 가능한 유공자는 200여 명이다. 영웅사진 계획은 국가보훈부가 정전 70주년 계기로 진행한 참전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걸맞은 사회적 존경심을 담아 제복을 지급하는 ‘제복의 영웅들’ 사업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제주농협이 6·25참전유공자회 제주지부와 협약을 맺고 추진했다. 이 사업은 모든 추진과정이 기부와 봉사로 채워져 따뜻함과 특별함이 담겨 있다. 6·25 참전 영웅 한 분 한 분의 사진 촬영은 제주해녀 사진작가로 유명한 양종훈 상명대학교 교수가 참여했으며, 국가유공자를 모시는 일과 안내는 농협 직원봉사단이 따뜻한 손길을 보태고, 영웅사진 액자제작과 선물 마련에 필요한 비용은 제주농협 임직원들의 기부 참여로 마련됐다. 내년까지 진행되는 '제복의 영웅들 영웅사진 나눔'은 제주도내 거주 200여 분에 대해 몇 차례 촬영 계획을 나눠 진행하고 사진 액자를 제작해 전달하게 된다. 더 나아가 영웅사진 전시회도 개최하는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예우문화 확산에 적극 동참해 나갈 계획이다. 1차 촬영은 30분의 영웅을 모시고 진행됐다. 재능기부로 참여한 양종훈 작가는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한 번의 휴식시간도 없이 영웅의 참전 당시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렀다. 촬영을 마치고 난 후 양 작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선 순간 사진값은 이미 지불됐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따뜻함을 가진 봉사자가 세상에 던지는 언어는 남다르다. 이달 6일 32분의 영웅을 모시고 2차 사진촬영이 진행됐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6월 말 기준 6·25 참전 생존 유공자는 전국에 4만6490여 명에 이른다. 제주에서 시작한 '제복의 영웅들 영웅사진 나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불씨가 되길 소망해 본다. 제주농협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올해 직원들로 구성된 '기억나눔봉사단'을 만들었다. 봉사단은 매월 국가유공자가 거주하고 있는 댁을 방문해 정성껏 준비한 감사꾸러미와 함께 태극기 배지를 달아드리고 있다. 방문 그 자체만으로도 국가유공자 분들은 너무 고마워한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은 국가유공자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희생과 헌신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켜낸 참전 영웅들에 대해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고 지켜야 할 때이다. 영웅들의 평균나이 93세이다. 더 늦기 전에! <윤재춘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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