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서울 생활을 접고 제주로 내려가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 다짐했던 작가는 몇 년 후 우연한 계기로 결혼을 결심하고 아내를 만나 사랑꾼이 되었다. 만난 지 3일째 되던 날,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결단인 것 같소. 결단했으니 죽을 때까지 지켜 내는 것이오."(본문 중)라는 신박한 고백이 시작이다. 그렇게 작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내와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책 '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만 부끄럽기를'(섬타임즈 펴냄)에 풀어놓는다. 지난해 '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로 통쾌한 인문학의 재미를 선사했던 조이엘 작가의 신작 에세이다. 작가는 이번 책에서 자신의 경험에 해박한 지식을 더해 사랑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인문학적 관점으로 사랑을 재정의한다. 책엔 작가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64편의 이야기가 크게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두 개의 장에 나뉘어 담겼다. 첫 번째 장 '사랑이란'에선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으로 시작해 작가가 독신주의자가 됐던 이유와 아내와의 첫 만남, 서로를 알아가며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등을 다룬다. 두 번째 장 '결혼이란'에서 "결혼은 상대방을 알기 위한 쉼 없는 여행이며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자기 내면을 살펴봐야 하는 끝없는 순례"(본문 중)라고 정의하며 저자는 함께 살며 부딪히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들 속에서 서로의 크고 작은 다름을 발견할 때마다 본질과 비본질에 빗대어 답을 찾는다. "상대방의 단점은 그 사람이 싫어지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사랑은 식어간다. 사랑을 결단하면 상대의 단점까지 포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래서 단점은 상대방을 더 사랑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본문 중) 출판사는 "지나간 사랑에 상처받고 후회하고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외롭다면, 새로 시작한 사랑을 꼭 지켜 내고 싶다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작가는 "인간은 하늘과 땅 사이에, 과거와 미래 사이에, 인간과 인간 사이에 제 존재를 새기고 떠난다.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인간이 세상에 남긴 흔적의 총량이 인문이다. 즉, 한 인간의 삶 전체가 인문"이라며 "이 글은 아내에게 새긴 내 무늬, 아내가 내게 새긴 무늬에 대한 짧은 보고서이자, 그 무늬가 아름답고 향내 나길 바라는 소원문"(프롤로그 중)이라고 말했다. 1만7000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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