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열대 해역이 수온 상승으로 위협을 받음에 따라 '산호초를 형성하는 산호(조초산호)'가 극지방으로 분포를 넓혀가는 것이 관찰되었는데, 기후변화에 직면하여 온대 해역이 피난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키 나카바야시(Aki Nakabayashi) 등이 2018년에 발표한 논문의 요약에 나온 문장이다. 산호들이 여름의 고수온을 피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어찌 산호뿐이겠는가. 피난 온 생물로 가득한 온대 바다 바다에서 열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 수지맨드라미류의 분포지역이 넓어지는 현상에 대한 원인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사진=조은진 일본의 두 섬에는 오래된 산호초가 존재하는데 전부 보호된 내만에 있으며, 주로 덩어리 모양과 잎사귀 모양의 산호들로 조성되었다. 이들 산호는 열대해역에 흔한 조초산호는 아니다. 위의 논문에서 주목하고 있는 종은 뿔 모양의 아크로포라 (Acropora) 속은 전형적인 열대산 조초산호이다. 대마도 현장 조사에서 보호된 해안에서 새롭게 형성된 이 속의 산호초를 확인하였고, 다른 한 노출된 해안에서도 출현을 목격하였다. 이끼 섬에서도 아크로포라 속 산호가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제주도에는 그러한 내만도 없고 이 속의 산호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대마도에서는 보호되지 않은 해안에서도 열대성 조초산호의 확산이 뚜렷하였다. 그야말로 열대화가 현실이 되고 있었다. 대마도나 이끼 섬의 변화도 최근 20년 이내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이어서 어민들이나 과학자들 모두 그 속도에 놀라고 있다. 다만 이끼 섬에서 대형 해조류들이 대마도처럼 거의 사라졌는지는 자료들이 서로 다르게 표현하고 있어 9월말 현장 방문을 통해 알아볼 예정이다. 수중에서 차근차근 진행되는 열대화 거품돌산호는 조초산호는 아니나 같은 미세조류와 공생을 하는 돌산호로 제주 바다에서 이 종이 빠르게 번성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이 많다. 사진=김병일 두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는데 하나는 해류와 다른 해수의 영향이고, 다른 하나는 고환경의 차이일 수도 있다. 물론 서로 연계됐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두 섬은 파비아 속의 산호가 다른 조초산호에 비해 저온에 잘 견딘다고 하더라도 이미 4000여 년 전에 산호초가 생겼다면 처음에 분명 난류의 영향을 받았을 터인데, 그때 제주도가 덜 받았거나 산호초를 수용할 내만 형 지형이 없어서 인가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러면 속도가 느린 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제주 바다 열대화 더딘 이유 찾아야 감태는 제주 바다 해안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가진 생물이다. 일차생산자이며 많은 동물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준기 때문이다. 사진=김병일 결론적으로 제주도에서 열대화 과정에 있는 것은 확실하나 보다 높은 위도상에 있는 대마도보다는 그 속도가 늦어 열대화에 버티어내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앞으로 이점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제종길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수석위원·제주바다포럼 고문>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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