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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화전, 도민 정체성·근현대사 주요 골격" [火田]
진관훈 박사 "전수 실태조사·기록화·활용방안 등 시급히 이뤄져야"
본보 올해부터 탐사 보도 시작… 화전문화·다크투어 콘텐츠화 필요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3. 09.21. 15:44:36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이 21일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열린 '2023 제4회 제주학 주간 및 제7회 제주학대회' 초청 특강에 나서 "제주화전은 도민 정체성과 근현대사의 주요 골격"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제주 화전은 민란과 항일운동, 잃어버린 마을 등 일제강점기, 제주 4·3사건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제주도민의 정체성 및 제주 근현대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다. 향후 제주 화전문화와 다크투어리즘이라는 크게 두 가지 콘텐츠로서의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은 21일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열린 '2023 제4회 제주학 주간 및 제7회 제주학대회' 초청 특강에 나서 '제주 화전마을의 화전문화'의 주제 발표를 통해 "제주화전은 도민 정체성과 근현대사의 주요 골격"이라고 강조했다.

진 박사는 주제 발표에서 올해 초부터 수행 중인 한라일보와의 제주 화전마을에 대한 현장 조사를 통해 화전의 생성, 발전, 소멸과정을 비롯해 이와 연계된 제주의 근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풀어냈다. 특히 본보와의 실태조사를 통해 새롭게 확인한 제주시 월평동의 길게 축성된 상잣성, 서귀포시 연자골의 대규모 계단식밭과 정상 부근의 목장지대 및 피우가(소), 원형 그대로를 간직한 통시(화장실 겸 돼지우리) 등을 취재팀이 촬영한 사진으로 보여주며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했다.
그는 "제주의 화전문화는 그 전부터 이뤄졌고, 특히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제주의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지만, 4·3이라는 마을이 초토화 되는 '잃어버린 마을'(영남마을, 무등이왓, 천서동, 생물도 등)이라는 기억과 가기 싫은 곳으로 인식되면서 제주도민의 뇌리 속에 잊혀 가고 있다"며 "하지만 화전과 화전민은 부인할 수 없는 제주의 농업유산이며, 제주사회와 도민의 역사적 DNA"라고 했다.

이어 "제주 화전은 중산간 목장지대와 한라산 밀림지대의 경계부에 축조됐던 상잣성 이상 지역에 대한 개척사이면서 산간지대 생활사를 구명하는 매우 중요한 열쇠"라며 "때문에 제주 화전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조사를 통한 제주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이 21일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열린 '2023 제4회 제주학 주간 및 제7회 제주학대회' 초청 특강에 나서 "제주화전은 도민 정체성과 근현대사의 주요 골격"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이에 대해 진 박사는 "제주 화전과 화전민을 바탕으로 하는 제주 화전문화의 발굴과 적용은 역사와 문화, 문화자원과 IT 기술,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 등을 융합한 문화산업, 문화콘텐츠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광산업의 질적 향상의 의미에서 제주 화전문화의 발굴과 활용은 크게 문화 콘텐츠 발굴과 다크투어리즘으로 나눠 볼 수 있다"고 했다. 제주 화전농업과 화전민의 조사·연구를 통해 잊힌 농업유산 혹은 생활유산 발굴 및 보급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전수 실태조사와 기록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진 박사는 ▷화전민의 문화(화전·음식·복식·약초·사냥·숯 굽기) 콘텐츠 제작 ▷화전민 생활사 스토리텔링 개발 ▷화전세와 민란(강제검(1862년)·방성칠(1898년)·이재수의 난(1901년))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 제작 ▷화전문 목축문화 콘텐츠 제작 등 세부적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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