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섬 주상절리 그 대표적인 해안절경 마을 [한라일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하여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중문 해안으로 입지 선정을 하게 된 것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해안 절경이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중문동 해안과 이어지는 주상절리대는 천연기념물 제443호이면서 제주섬이 지질공원으로 인정받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육지가 바다를 향해 돌출한 곳은 제주어로 '코지'라고 한다. 반대로, 코지와 코지에 의해서 에워싸인 곳을 '개'라고 한다. 마을 해안을 따라서 걸어가다 보면 그 코지와 개가 오밀조밀한 멜로디를 연주하듯 시각적인 풍요를 선물하고 있다. 마을 바닷가는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한 지형이기에 '선궷네깍' 부근과 '제베낭궤' 등 곳곳에 주상절리 해안의 면모를 볼 수 있다. '베튼개' '큰여또' 일대에 잘 나타나 있는 파식대(波蝕臺) 형태는 파도의 침식에 의하여 상대적으로 평탄한 해안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하천은 주거지역을 대포천과 거린사슴과 갯거리오름 일대에서 발원한 회수천과 동회수천이 주변 마을과 경계를 이루며 건천의 모습으로 내려오다가 약천사 인근에서 만나 '선궷내'가 돼 바다로 나간다. 옛날에는 선궷내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하여 쌀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지역. 계단식 논을 만들어 섬 제주에서는 귀한 쌀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집들과 과수원, 비닐하우스들이 들어서 있어서 옛 모습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조상 대대로 대포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광을 보유하고 있었는지, 그 자긍심을 보여주는 대포십경(大浦十景)이다. 사단고송(社壇孤松) 송전신지(松田新池) 남산관해(南山觀海) 암지명월(暗旨明月) 하봉목마(下峯牧馬) 남포귀범(南浦歸帆) 보성낙조(堡城落照) 선천관어(先川觀漁) 동회유천(東廻流泉) 사지구허(寺旨舊墟) 이상 열 개다. 마을 자체가 명승지라고 하는 주관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올레꾼들이 대포연대 위에 올라가 바라보며 내지르는 탄성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리라. 대포마을 임영찬 회장에게 마을공동체가 보유한 자긍심에 대하여 묻자 이렇게 대답하였다. "중문관광단지와 인접하여 40년 넘는 기간을 보내면서 주민들이 관광산업과 연계된 의식이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미래지향적으로 보존과 발전을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마을이라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농반어의 생활환경을 조상 대대로 이어 내려오다가 중문관광단지라고 하는 거대한 변화의 곁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 지금은 하나의 자신감으로 승화되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대포마을의 위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가능성이 관광산업과 연계하여 펼쳐질 미래에 대한 대포마을 주민들의 자신감. 주변 여건이라고 하는 것이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하는 환경에서 마을공동체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업그레이드 된 상황을 창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각예술가> 완만한 오르막길에서 <수채화 79cm×35cm> 풍경을 그리는 방법이야 재료에 따라서 기법에 따라서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지만 얻고자 하는 느낌을 위하여 선택을 한다면 여기서는 이 방법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였다. 온화한 느낌의 광선과 오랜 기간을 길과 밭, 길과 집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하게 수행해 온 저 돌담들의 노고를 그렸다. 두텁고 진한 방식이 아니더라도 스며든 듯 화면 속으로 들어간 느낌을 얻기 위하여 은은한 담채 또한 풍경을 표현하는 멋스러움이라 해야 할 것이다. 낮은 경사를 따라서 길가에 펼쳐진 그림자들이 함께 올라간다. 근경에서의 돌담과 중경에서의 돌담은 거리에서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느낌이 다르다. 마치 전체와 부분을 놓여진 위치에서 설명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집 안에 심어진 오래된 나무가 옹골찬 기백을 발산하고 있다. 점점 높은 집들이 들어서는 시대에 그래도 예스러운 정한을 뿜어내는 고마움에 대하여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 사람이 사는 공간에 대한 정겨움을 너무도 평범한 오르막길을 그리며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저 길을 따라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의 정이 오갔을 것이다. 큰개포구 서쪽 데시배기 <수채화 79㎝×35㎝> 특히 그림에 등장하는 것 같이 자갈과 모래가 섞여 있는 곳은 목선을 끌어 올려서 수리하거나, 새롭게 건조하여 바다에 진수하기 좋은 작업 여건을 제공한다. 그리는 동안에 끊임없이 상상하였다. 저 곳에 중국을 다니는 수송선이 수리를 위하여 올라가 작업하는 모습. 재현하면 놀라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는 역사성과 함께. 지금은 대포항 안쪽이 준설되어 깊어졌지만 옛날엔 자갈과 모래가 알맞게 배합된 그런 포구였다. 지금의 기준이 아니라 천 년 전 해양문화 기준으로 얼마나 귀중한 자연 여건을 보유하였던 곳인지 되새김 하듯 그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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