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최대 명절인 올 추석 연휴에는 먹고 사는 문제 외에도 제주 제2공항,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등의 이슈가 화두에 올랐다. [한라일보] 민속 최대 명절인 올 추석 연휴에는 고금리·고물가·고유가 등으로 인해 어려워진 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밥상머리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제주 제2공항 문제, 오영훈 제주지사의 재판, 내년 4월 총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도 연휴 밥상 메뉴로 올랐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6일 서울가락시장 등에서 사과 한 상자(5㎏)는 7만 8142원에 거래됐다.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도내 마트에서는 사과 1개당 7000~8000원에 판매됐다. 시금치와 쪽파 등 대부분 농산물 가격도 올라 주부들은 "이제는 장보기가 겁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가계의 이자 부담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는 작년 1월 1.25%에서 단계적으로 올라 현재 3.50% 수준이다. 소득분위별로 소득 상위 20%인 5분에 가구는 (52만원)의 이자 비용지출이 1년전 보다 59.2% 늘었다. 가계의 이자 지출 총규모는 1년전과 비교하면 무려 46.0%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출금도 도내 자영업자들의 힘겹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빚이 100조원 넘게 늘었다. 정부가 코로나19 당시 대출금에 대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으로 빚 부담을 2년 뒤로 연기했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50대 한 가장은 "가계 소득은 제자리인데 대출금 이자가 오르고 물가까지 오르면서 갈수록 살기가 팍팍해 지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 문제도 연휴 술자리 안줏거리였다. 지난 추석에는 찬·반을 놓고 엇갈린 의견을 보였으나 올 추석에는 제2공항 추진을 기정 사실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연내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제주자치도가 요구하는 면세점을 포함한 공항운영권 참여 방안을 고시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오영훈 제주지사의 재판도 관심사였다. 오 지사에 대한 선고는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22일 검찰이 구형을 하고 변호인과 피고인측이 최후 진술을 하는 결심공판이 열린다. 1심 선고는 12월초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서 대화가 오갔다. 국민의힘은 "영장 기각이 무죄는 아니다.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수사의 무도함이 법원 판단으로 입증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내년 4월에 치러질 제주지역 총선을 놓고도 평론의 장이 펼쳐졌다. 제주시갑과 제주시을 선거구는 민주당의 비교 우위를 예측했고, 서귀포시 선거구는 그나마 국민의힘에서 한번 해볼만한 선거구로 꼽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도민 피해에 대한 우려와 걱정, 청년실업 문제,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는 지하수 오염 문제 등도 즐거운 추석 분위기를 다소 우울하게 만들었다. 도내 한 정치권 인사는 "지역 정치인과 도정에서는 이번 추석 민심을 잘 헤아려서 앞으로 민생을 살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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