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인도에 공유 킥보드 2대가 세워져 보행자 통행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한라일보] 공유 개인형 이동장치(PM, Personal Mobility)가 도내 곳곳에 무분별하게 주차되면서 보행자 통행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4일 제주시 이도2동. 사람들 왕래가 빈번한 인도의 중앙에 공유 개인형 이동장치인 전동 킥보드 2대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거리를 지나가던 주민들은 인도를 차지한 킥보드를 피해 차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을 지나가던 50대 여성 A씨는 "무슨 인도 한 가운데에 킥보드를 주차하고 가냐"면서 "주차할 거면 한쪽에다가 하지 지나가는 사람들 다 불편하게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또 60대 남성 B씨는 "킥보드를 타고 다니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곳이 인도든, 차도든 상관없이 내버리고 가는 것 같다"면서 "저번에 인도에 놓여있는 킥보드를 이동시키려고 해봤다가 무게가 상당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제주대학교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학생 2명이 각자 킥보드를 탄 채로 버스정류장을 향해 달렸다. 그들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타던 킥보드를 내버려둔 채로 곧 바로 도착한 버스에 올라탔다. 정류장 주변에는 무분별하게 세워진 킥보드 10여대가 있었다. 20대 여성 C씨는 "저번에는 강의 시간이 촉박해 뛰어가던 중에 인도에 있는 킥보드 때문에 넘어질 뻔했다"면서 "지정된 곳에 주차하면 좋겠지만 보행자를 생각해 최소한 인도에는 주차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유 개인형 이동장치 PM은 친환경적이고 도심지 이동이 편리해 해마다 사용자가 늘고 있다. 제주에서도 올해 1월 기준으로 4개의 업체가 2800여대의 공유형 전동킥보드 대여 사업을 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PM으로 인한 보행 불편 민원은 2021년 1062건에서 지난해 1398건으로 증가했다. 지자체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PM 무단 방치를 막기 위해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했다. 전용 주차구역은 현재 231곳이 설치됐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제주시내 전용 주차 구역 3곳 중 주차된 PM은 한 대도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시 관계자는 "전용주차 구역을 설치하고 불시 단속을 나서는 등 PM 무단 주차 문제를 해결하려하지만 쉽지 않다"면서 올바른 PM 문화 정착을 위한 도민 모두의 노력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