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고유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제주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름값을 앞세운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일반주유소가 급증하고 있다. 9일 한국주유소협회 제주도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셀프주유소 수는 68곳(제주시 47곳, 서귀포시 21곳)으로, 2017년(4곳)에 견줘 17배 급증했다. 도내 전체 주유소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1%에서 35.1%로 높아졌다. 도내 셀프주유소는 신규 진입보다는 기존 주유소들이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고유가가 본격화한 2021년 이후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사례가 부쩍 증가했는데, 특히 올해가 가장 많았다. 도내 셀프주유소는 2008년 1곳이 처음 들어선 이후 2017년 4곳, 2019년 7곳, 2020년 7곳, 2021년 15곳, 2022년 13곳, 올해 22곳이 각각 셀프주유소로 갈아탔다. 셀프주유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속되는 고유가에 운전자들이 조금이라도 기름값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셀프주유소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다, 주유소 간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선택하거나 수익이 계속 악화되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이를 견디지 못한 주유소들이 자구책으로 이같은 선택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날 기준 제주지역 셀프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813원으로 일반주유소(1847원)보다 30원 가량 낮았다. 셀프주유소의 경유 평균가도 ℓ당 1741원으로 일반주유소(1778원)에 견줘 37원 낮았다. 한국주유소협회 제주도지회 관계자는 "주유소 간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지속 하락하면서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일반주유소가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철거든 셀프 전환을 하든 많은 비용이 든다. 셀프로 전환할 여력이 있어 매장 스스로가 바꾼 곳도 있지만, 부지를 임대해 운영하는 주유소들 가운데 재정난을 겪는 곳에서 폐업 대신 셀프 전환으로 길을 모색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