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나라 중에 하나다. 유엔이 규정한 '고령화사회(aging society)'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 7%를 차지하는 사회를 일컬으며, 노인인구 비율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라고 규정하고 있다. 유엔의 규정으로 본다면,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부터 고령화사회로 진입했고, 이제 2년 후 2025년엔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 20% 이상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가 목전에 당도했다. 게다가 2070년이면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 30%가 넘는 노인국이 될 것이라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전망했으며, 이뿐만이 아니라, 뉴욕타임스 역시 홍콩에 이어 한국이 2050년이면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 2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머지않은 시간에 닥쳐지게 될 초고령화 사회, 노인국에 대한 대비책을 얼마나 세워두고 염두에 두고 있을까? '15분 도시.' 나는 '15분 도시'가 그 해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지향하는 방향은 선진국이나 유럽 여러 나라들이 지향하는 '15분 도시' 방향은 아니다. 지난달, 제주 KBS 다큐멘터리 '도시의 거리'를 시청하면서 나는 우리 제주는 그들처럼 하면은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센강을 따라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고, 도시의 일정 구간을 막아서 자동차 운행을 줄이며 그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탄소배출(탄소중립)을 낮추는 등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지향하는 행복한 이웃 관계까지 가능한 정책적 기능을 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곳은 프랑스 도심이 아닌,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나뉘어져 있는 청정의 섬 제주도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게다가 서귀포시만 해도 65세 노인인구 비율이 서귀포시 전체 인구 20%를 넘는다. 언젠가도 말했지만, 원거리 이동이 여의치 않은 어르신들에게 가까운 거리에 형성된 생활공동체야말로 아주 중요한 인프라(infrastructure)이다. 또한 스스로 걷고 움직이는 것은 뇌 활성화는 물론이고, 노화되고 퇴화되는 어르신들의 근육과 관절에 꼭 필요한 적절한 운동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필요한 시설에 대해 이동거리가 가깝다면 어르신들 스스로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일이 지금보다 적극적일 수도 있다고 본다. 최근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율이 20%에 가깝다고 하니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15분 도시' 계획이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며 다가올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대비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장수명 동화작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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