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주해경청과 한라병원이 해양중증의료팀 훈련을 진행했다. 응급수술을 마친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환자 호흡 불안정합니다. 기도부터 확보합니다." 조현민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의 지시에 따라 의료진들의 움직임은 분주해졌다. 10일 오전 8시50분쯤 전문의료진이 해경 경비 세력을 통해 사고 해역으로 직접 이동 후 응급 수술을 하는 의료지원조직 '(가칭)해양중증외상의료팀' 훈련이 전국 최초로 서귀포시 화순항 남쪽 9㎞ 해상에서 펼쳐졌다. 이날 훈련은 6t급 어선 제주호 기관실에서 원인 미상 화재로 폭발이 발생해 선원 1명이 중증외상을 입은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서귀포해경 소속 3003호함 응급구조사는 선원 1명이 다발성 골절로 인해 호흡이 불안정함을 확인하고 제주한라병원 해양중증외상의료팀에 지원을 요청했다. 요청 20여 분만에 해경 소속 헬기 '흰수리'는 의료팀을 태우고 3003호함에 착함했다. 의료진이 응급수술을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1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고비를 넘긴 환자는 의료진과 함께 다시 '흰수리'를 통해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모든 과정은 최초 신고 접수 후 2시간 여 만에 이뤄졌다. 해상 중증환자 발생시 7~8시간이 소요되는 일반 인계 상황을 고려할 때 소요시간이 4배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제주 관내 해상 응급자 이송 건수는 연 평균 153건이다. 이중 외상환자는 55건으로 41%이다. 조 센터장은 "절단, 화상 등 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골든타임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제주는 섬지역의 특성상 해상 사고가 많지만 이송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었는데 해양중증외상의료팀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또 "닥터헬기는 야간에 이송을 할 수 없고, 기상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해경헬기는 닥터헬기에 비해 크기도 크고 풍속, 시야 제한 등에서 좀 더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제주해경청 경비안전과 수색구조계 김경훈 경사는 "이번이 외상의료팀 첫 번째 훈련이었는데 앞으로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연간 2회 정도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타 시도의료진들과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문제점을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해경은 이르면 이달 중순쯤 제주한라병원과 MOU를 체결하고 해양외상의료지원팀을 오는 11월부터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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