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4·3이 나에게 건넨 말'은 4·3의 역사뿐만 아니라 4·3과 관련 있는 많은 분이 저에게 건넨 말이기도 합니다. 4·3의 영혼들, 역경을 극복해 낸 유족들, 진상규명에 힘을 모은 시민들, 광풍 이후에 다시 제주섬에 찾아와 꽃 피운 자연까지…. 이 모든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머리말 중) '도대체 4·3이 뭐지?' 저자가 16살에 우연히 4·3을 만난 뒤 품은 질문이다. 어머니와 외삼촌, 외할아버지가 겪은 사연을 듣고 생긴 이 질문에 저자는 오랫동안 답을 구하러 다녔다. 책 '4·3이 나에게 건넨 말'(다봄 펴냄)은 그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제주 출신인 저자 한상희는 4·3을 만난 뒤 역사 교사, 세계시민교육분야 박사가 됐다. 출판사는 "저자에게 4·3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삶의 방향을 안내했던 이정표로서, '4·3이 나에게 건넨 말'은 오랫동안 4·3을 알고, 기억하고, 나누려는 저자의 삶이 써 내려간 책"이라고 소개했다. '알고, 기억하고, 나눈다'는 4·3과 함께한 저자 내면의 성장과정이기도 하다. 출판사의 소개를 옮기면 '안다'는 것은 75년 전 4·3이 일어났던 현장과 그것을 고스란히 겪은 사람들의 고통을 직시한다는 뜻이고, '기억한다'는 것은 그때를 살아낸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이 상처를 회복해 냈던 힘이 무엇인지 숙고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눈다'는 4·3이 준 교훈을 오늘에 가져와 내일로 나아가게 하는 올바른 균형추로 삼는다는 의미다. 그 과정이 크게 5장으로 나뉘어 책에 담겼다. 저자는 4·3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이어왔는지, 그리고 당시 무고한 사람들을 살린 의인들의 이야기 등을 펼쳐놓는다. '4·3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에 답을 찾아가고 '4·3과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자 저자의 질문은 이번엔 '4·3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라는 새로운 형태로 나아간다. 그리고 5장에서 4·3이 '응보적 정의'를 넘어 '회복적 정의'로 나아가고 있음에 주목하며 4·3의 교훈을 짚어 나간다. 책엔 강요배 화백의 그림, 김기삼 작가의 사진, 고 고현주 작가의 설치 사진 등 4·3과 함께한 세 작가의 예술 작품도 실렸다. 출판사는 "모두 4·3을 '알고, 기억하고, 나눈다'를 예술로 승화한 작품들이기에 이 책의 의미를 고양시켜 준다"는 소개도 덧붙였다. 1만6800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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