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초등학교 교사 양성 관문인 교육대학(대학 초등교육학과)의 인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 교사 선발 인원이 줄어들 예정인 데다 악화된 교단 근무 환경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교원 임용 경쟁 시험을 앞둔 '예비교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초등교사 양성' 교대 경쟁률 '뚝'=최근 종로학원이 전국의 교대 10곳과 초등교육과 3곳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초등교육과(교육대학)의 수시 경쟁률이 크게 감소했다.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의 수시원서 접수 결과 77명 모집에 448명 지원하면서 5.8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2023학년도 수시 경쟁률 9.30대1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지원 인원은 268명이 줄었다. 전년도에는 77명 모집에 716명이 원서를 냈다.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이어진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제주대 초등교육과의 중도탈락 학생 현황을 보면, 올해 9명(자퇴 8명), 지난해 12명(자퇴 8명)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다. 유·초등 교원 임용 시험은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앞서 교육부가 전국적으로 초등교사 선발 인원은 줄인 반면 교대 정원은 유지하면서, 이번 임용 시험 경쟁률이 크게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발표한 '2024학년도 제주지역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시험' 원서접수 결과를 보면, 80명을 뽑는 일반전형에 173명이 지원했다. 2023학년도의 경우 99명 선발에 190명이 지원했다. 올해 지원 인원이 17명(8.94%) 감소한 것이다. 또 내년도 선발 인원은 전년 대비 19명(19.2%) 줄었지만, 경쟁률은 1.92대 1에서 2.16대 1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유치원 교사의 경우 선발 인원은 2년 연속 10명으로 동일하지만, 지난해 경쟁률은 24.0%, 올해 19.80%로 오히려 떨어졌다. 교육계에서는 학령 인구 감소로 신규 교사 선발이 줄어든 데다 교단 근무환경이 악화한 점, 교권 침해 이슈와 맞물린 점 등이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교사 선발이 줄어드는 데다 교단 근무환경 악화, 교권 침해 이슈 등이 맞물리며 제주지역 예비교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앞서 교육부는 앞으로 5년 간 신규 교사 채용 규모를 최대 30% 가까이 줄이는 방침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중장기(2024~2027년) 교원수급계획'을 보면, 2026~2027년 신규 채용 규모는 초등 2900~2600명 내외, 중등 4000~3500명 내외로 올해 채용 규모보다 초등은 최대 27%, 중등은 최대 28.5% 줄어든다. 2023년 신규 채용 규모는 초등교사 3561명, 중등 4891명이다. 교원 선발 인원이 줄어들수록 임용 문은 좁아진다. 초등교사 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 씨(29)는 "티오(교원 선발 인원)는 계속 줄어들 것이 뻔하고, 교권 침해를 당하는 현실을 접하게 되니 시험을 계속 준비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중도 포기 사례도 예전에 비해 많이 들려 온다"며 "합격 문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등교원 임용 시험을 준비하며 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 중인 A씨는 "정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 시험을 꽤 오래 준비해 왔지만 올해 들어 회의감이 많이 든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킬러 문항'이 없어지면서 학생들이 혼자 준비하는 게 좋다며 수업을 듣지를 않는다. 쉬운 수능을 기대하면서 학교 내신 준비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과의 관계가 가장 어렵지만 학부모 민원도 있고, 최근에 발령 받은 학교의 수직적인 분위기에 적응도 어려워서 올해 시험에 응시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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