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 임야·초지 빌레용암지대 함몰지 집중 분포 애월, 목장지대 분지형 대형 숨골 곳곳에 산재 안덕, 숨골지형 경작지 이용… 지하수 오염 노출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 절대·상대 보전지역에는 303개의 숨골 지형이 분포하고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는 16개, 안덕면 18개, 제주시 애월읍에는 16개 숨골지형이 자리잡고 있다. 유수암리 볼보트럭 코리아 뒤편에 있는 대형 숨골 지역 사진=특별취재팀 표선면은 화산회토와 현무암류의 화산암으로 이뤄진 지역이다. 회산회토는 일반 토양에 비해 중금속과 유해 유기물질에 대한 흡착력이 높은 특성을 갖고 있다. 중산간에는 클링커층이 존재하고 있다. 클링커층은 제주도에 존재하는 연약층 가운데 하나로 화산 활동시 용암이 분출해 고결되는 과정에서 공기 또는 지표와 접하는 용암의 상·하부는 급격한 냉각으로 인한 고결된 파쇄 암편 또는 암괴 형태가 분포된 지층을 의미한다. 클링커는 용암이 흐르면서 표면이 굳고, 굳은 표면이 깨져 크고 작은 알갱이를 의미하는데, 불규칙한 형태의 응암편인 클링커가 용암이 계속해 전진하면서 상부 표명과 전면부뿐만 아니라 용암 하부에도 집적하게 되고 클링커층을 형성하게 된다. 클링커층은 다량의 공극을 포함하고 있어 빗물을 빠른 속도로 지하로 유입시킬 수 있다. 이 지역에 있는 숨골 지형은 대부분 임야와 초지에 자리잡고 있어 지하수 함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넓은 초지대에서 우수는 자연적인 지하침투가 용이하다. 국소적으로 함몰지에 해당하는 분지형 함몰지가 숨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시리 주변은 현재 일부 경작지로 조성되어 있으나 과거에는 전형적인 자연초지였다. 지하로 자연침투가 용이한 지형이다. 간혹 함몰지 지형이 숨골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류의 세화리 주변은 매오름 뒤편에 해당한다. 대부분 감귤과수원이 조성되어 있다. 전형적인 빌레용암지대에서 숨골은 암석의 함몰지에 발달된다. 과거 표선리현무암이라고 불렀던 암석이 있다. 표선리 주변에서 특징적인 용암류이다. 빌레 형태를 띠며 파호이호이용암류이다. FOB라고 하며 침상장석감람석현무암에 속한다. 화산층서적으로 표선리현무암(FOB)은 온평리현무암에 속한다. 제주도 형성초기에 해안을 따라 해안저지대와 중산간 낮은 곳에 넓게 분포한다. 이 용암류의 표면은 평탄한 암반을 이루는 곳이 많은데 빌레용암이라고 부른다. 빌레용암의 표면에는 밧줄구조(ropy structures)가 발달되어 있으며, 이 구조는 파호이호이 용암의 특징으로 용암의 유동방향을 추적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용암류에는 용암터널이 발달하며 지표상에는 용암터널이 붕괴된 함몰지가 많다. 이 함몰지가 숨골이 되고 있다"고 했다.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정우산업개발(주) 인근 도로에 있는 대형 숨골 성읍리 목장지대에 있는 대형 숨골 모습 성읍리 목장지대 곶자왈에 있는 대형 함몰지역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정우산업개발(주) 인근 도로에는 대형숨골이 자리잡고 있다. 폭 70~80m, 깊이 20m 정도로, 장마철 집중호우시 도로를 따라 내려온 빗물이 이곳으로 집중 유입된다. 정우산업개발(주) 북쪽에도 대형 숨골이 있다. 지형이 높은 목장지대에서 크고 작은 골을 따라 흘러온 빗물이 이곳으로 모이고 있다. 정우산업개발(주)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엄청난 빗물이 이곳으로 흘러와 땅속으로 들어간다"며 "여기는 중산간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들어가고 있는 빗물은 지하수로 함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수암리 '볼보트럭 코리아' 뒤편에도 대형 숨골지형이 존재하고 있다. 이곳은 지하수보전자원지구 1등급 지역이지만 주변 개발로 인해 오염물질 유입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았다. 숨골지형 주변에는 주택과 캠핑장이 들어서 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상반기 애월읍 전체 지하수 292개 관정중 224개소에 대한 수질 분석을 실시했다. 수질 분석을 통해 질산염·염소이온 몰농도비를 평가한 결과 질산성질소 10 ㎎/ℓ 이상의 관정 11개소 중 9개소는 1이상, 2개소는 1이하의 값을 보였다. 이곳의 지하수 수질은 동물성 유기물질의 영향보다는 화학비료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이다. 안덕면 상창리 농경지 주변에 들어선 숨골 안덕면 지역 숨골지형은 과수원 등 경작지에 대부분 자리잡고 있다. 전형적인 빌레용암지대에서 숨골은 암석의 함몰지에 발달되기 때문이다. 경작지에는 비료 사용이 불가피하다. 식물이 흡수하지 못한 비료 성분은 빗물과 함께 지하수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안덕지역 지하수 전체 관정중 상반기 143개소, 하반기 160개소 등 총 303곳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상·하반기 질산성질소 평균 농도는 각각 2.5㎎/ℓ, 4.2㎎/ℓ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고도 200m 이하 지역 지하수에서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기인 하반기에 높은 질산성질소 농도를 보였다. 숨골을 통해 오염원이 지하수로 유입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고도에 따른 질산성질소 평균농도는 100m 미만 6.2㎎/ℓ, 100~199m 3.1㎎/ℓ, 200~299m 1.0㎎/ℓ, 300m 이상 0.3㎎/ℓ로 나타났다. 이곳의 비료 사용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지하수 오염은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고대로 정치부국장·이태윤 정치부차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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