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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이 행복한 제주 숲 만들기] (상) 600만 그루 나무심기 정책
기후위기 방패는 ‘도시숲’… 2026년까지 600만 그루 식재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10.17. 00:00:00

참꽃나무숲.

제주특별자치도 '도민이 행복한 제주 숲 만들기' 추진
폭염·도시열섬 개선하고 도민의 보건·정서 함양 증진
663억원 투입 도시숲·공원 녹화·도시 녹화 사업 총력

[한라일보] 기후위기라는 단어가 일상이 된 시대 속에 미세먼지와 폭염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배출된 탄소를 흡수하는 도시숲 조성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고 도민의 생활환경 개선을 통한 행복감 증진을 위한 '제주 숲 만들기'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3회에 걸쳐 제주 숲 만들기 사업의 배경과 목표, 그로 인해 달라질 제주의 일상을 파악해 본다.

▶없어서는 안 될 도시숲의 가치와 기능=도시숲은 국민의 보건·휴양 증진 및 정서 함양과 체험활동 등을 위해 조성·관리하는 산림과 수목을 포함한 숲을 지칭한다.

도시숲의 기능은 폭염·도시열섬 등 기후 여건을 개선하고 깨끗한 공기의 순환을 유도하는 기후보호형과 심리적 안정감과 자연경관의 감상·보호 기능을 가진 경관보호형, 홍수·산사태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거나 소음·매연 등 공해를 완화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재해방지형이 있다. 이밖에도 ▷역사·문화형 ▷휴양·복지형 ▷미세먼지 저감형 ▷생태계 보전형 등의 기능이 있다.

도시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 낮추는 효과가 있다. 플라타너스 나무 1그루는 1일 평균 잎 1㎡당 664㎉의 대기열 흡수해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느티나무 한 그루가 1년간 만들어내는 산소는 성인 7명이 연간 필요로 하는 산소량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도시숲의 폭 3m, 높이 15m 이 상의 큰 나무들은 주변 소음 10㏈을 감소시키고 도로 주변 가로수들은 자동차 소음의 약 75%를 막아주는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도시숲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도민 1인당 도시숲 면적 전국 6위=제주지역 도시림 현황을 살펴보면 제주시에 4만5924㏊, 서귀포시에 4만1853㏊의 도시림이 형성돼 있다. 도민 1인당 도시림 면적은 제주시 13.59㎡, 서귀포시 22.13㎡로 전국 평균인 11.5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제주도민의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1위인 세종 24.22㎡, 강원 19.73㎡, 전북 18.56㎡, 전남 17.97㎡, 울산 17.87㎡에 이어 전국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평균 이상인 제주도민의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14년 전부터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꾸준히 나무를 심어온 효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지난 2009년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500만 그루 나무심기 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까지 3차년에 걸쳐 나무를 식재해 왔다.

1차년도인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500만 그루 식재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총 526만 그루를 식재하며 달성률 105%를 기록했다. 또 2차년도인 2014년부터 2018년까지도 500만그루 나무심기를 목표로 해 516만 그루를 식재하며 달성률 103%를 나타냈다. 3차년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300만 그루 식재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총 335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 과정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의 숲 조성을 위해 1734.8㏊ 면적에 132만5000 그루를 심었으며,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생태복원 작업을 위해 644.93㏊에 15만3000그루 식재,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녹색공간 2만8256㏊를 조성했다. 세부적으로는 168.56㏊의 도시숲을 조성하고 34개교에 학교숲을 조성했으며, 114㏊에 도시바람길술 조성, 가로수 7308만4000그루의 가로수를 심었다.

하지만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의 한계성도 있었다. 담팔수나 야자수 등 단일수종이 많아 병해충에 취약하고 수고가 높아 정전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또 삼나무림 간벌 위주의 사업 추진으로 인해 수확벌채 및 수종 갱신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으며 나무심기 사업에 대한 통계, 산림 경영계획 미수립 등 관리체계의 부족함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민이 행복한 제주숲 만들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26년까지 제주숲 조성 위해 600만 그루 식재=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10월 '도민이 행복한 제주 숲 만들기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와 폭염, 미세먼지 등 도민 생활환경 악화에 대응해 제주형 숲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5년간 600만 그루 나무심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도시숲을 조성하고 오영훈 도정의 핵심 정책인 '15분 도시'와 연계한 제주의 지형과 여건에 맞는 다양한 도시숲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원과 녹지는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 발생 저감과 훼손된 환경 복원, 탄소 흡수원 역할로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일에 기여하면서 도시숲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나무 한 그루 당 연평균 4.35㎏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제주도는 600만 그루의 나무심기를 통해 2만6100t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에는 2026년까지 5년간 국비 264억원과 도비 399억원 등 총 663억원의 예산을 투입될 예정이다.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2만6100t의 탄소를 흡수하고 승용차 1만875대 분의 배출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 숲 만들기 계획의 중점 추진사항은 ▷도시숲 등 그린 인프라의 체적 확충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조성 ▷도시 외곽 산림의 건강성 및 경관 유지·증진을 위한 공익조림 확대 ▷외곽 산림과 도시 그린인프라의 연결축 역할 강화 ▷시민참여 도시녹화 운동 확대 등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도시숲 ▷도시숲 도시바람길숲 ▷녹색쌈지숲 ▷기후변화대응숲 ▷학교숲 20개소 ▷나눔숲 10개소 ▷생활밀착형숲 등에 228만5000그루를 식재하고 ▶공익 조림 65만그루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녹화 23만1000그루 ▶시민참여 도시녹화에 97만8000본 ▶각종 개발사업에 185만4000그루를 식재할 예정이다.

2022년 1차년도 주요 추진 성과를 보면 제주특별자치도화인 '참꽃나무' 식재사업이 포함돼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영주산 100본, 김만일 기념관 329본, 올레길 9코스 220본, 강창학공원 155본, 제주경찰청 6본 등 총 5개소에 810본의 참꽃나무를 식재했으며 2025년까지 신례천 숲길, 머체왓, 안덕계곡, 삼다수 숲길 등 3㏊에 참꽃나무 명소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녹색도시 제주를 실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주의 도시가 활력과 생명력을 유지하도록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숲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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