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학에서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세 가지를 꼽는데 이를 3E라 한다. 즉 도로선형과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하는 공학(Engineering), 제도와 단속(Enforcement), 운전자와 보행자에 대한 교육(Education)이 그 세 가지이다. 이 세 가지는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작용해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세 가지 방법론의 한계는 모두 행정기관 주체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대응하는 데 행정기관의 역할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안전 주체가 중요한 책무를 가져야 한다. 시민의 참여와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교통안전 시민운동의 대표적 사례로 대전의 '먼저가슈'가 있다. '먼저가슈'는 시민 공모로 지은 양보와 배려를 의미하는 '먼저 가세요'의 충청도 사투리로 대전형 교통문화운동의 이름이다. 이는 운전자와 보행자가 조화롭게 공존하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안전하고 품격 있는 교통문화도시를 표방한다. 이런 측면에서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3E 방법론과 함께 교통안전 시민운동으로 'Excuse(양보와 배려)'를 제안한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상대방을 양보하고 배려한다는 것은 나도 양보와 배려받아야 하는 소중한 인격임을 보여준다. 나부터 시작한 양보와 배려가 시민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것이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가는 마지막 방법론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배문수 제주도로교통공단 안전조사운영부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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