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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3. 10.19. 00:00:00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에서 교통사고로 17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7명이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이고, 3명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이다. 특히 전체 사망자의 38.7%가 65세 이상 노인이고, 그중 43.3%인 29명이 보행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관심과 예산 지원으로 최근 3년간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단속장비가 약 2.6배 증가했다. 이에 비해 노인보호구역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교통정책 담당자들은 어린이보호구역에 비해 노인보호구역 지정은 상대적으로 힘들다고 한다. 보호구역 지정의 편의성 때문에 노인보호구역 지정이 어렵다면 서울시의 사례가 모범이 될 수 있다. 서울시는 노인 보행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전통시장 주변 도로를 2021년 조례 제정을 통해 전국 최초로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제주는 2010년 전국 최초로 도심 이면도로와 교외 농촌지역에 회전교차로 시범사업을 추진한 저력이 있다. 제주의 회전교차로는 전국으로 확대돼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에도 기여했다.

서울시의 사례처럼 노인 교통사고의 통계와 통행량을 기반으로 한 제주형 노인보호구역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간다면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우리나라의 노인을 위한 이동권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노인 교통사고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배문수 제주도로교통공단 안전조사운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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