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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맞이한 첫 가을 감기 환자 '급증'
일교차 크고 건조한 날씨 맞물려 독감 유행
병원마다 환자로 가득.."건광관리 유의해야"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3. 10.23. 16:49:19

23일 제주시내 한 이비인후과의원.

[한라일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목이 간질거리더라고요. 머리도 좀 아픈 것 같고."

마스크를 벗는 게 일상이 된 뒤 처음 맞는 가을에 병원마다 감기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게다가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독감 유행으로까지 번질 수 있어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제주시내 한 이비인후과. 오전 8시30분이라는 이른 시간에도 학생과 직장인, 어르신 등 진료를 위해 환자 10여 명이 병원을 찾았다. 점점 진료시간인 9시가 가까워지자 10여 명이던 환자들은 금세 30여 명에 달했다.

남편과 같이 병원을 방문한 70대 A씨는 "아침부터 둘 다 감기기운이 있어서 병원에 왔다"면서 "요즘 감기 환자들이 많다고 해서 서둘러서 오전 8시50분에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미 진료 대기 중인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감기 환자가 늘어났다"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대부분이 감기로 인한 환자다. 그중 독감 환자도 종종 보인다"라고 했다.

제주시내 초등학교도 감기에 걸린 학생들이 늘고 있다.

20대 초등교사 B씨는 "한 명씩 기침을 하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반에서 학생 절반 이상이 감기환자다"라며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는 애들 간 감염이 덜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마스크도 안 쓰고 단체활동도 그대로 다 하니까 금방 바이러스가 번지는 것 같다. 아직 독감 환자는 없지만 열나서 결석하는 애들이 발생하다 보니 불안해서 바깥활동을 하고 나면 애들한테 꼭 손을 씻으라고 강조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감기는 마스크를 벗는 일상이 생활화되고 야외·단체 활동이 늘면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일교차가 큰 환절기 날씨와 더불어 독감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제주보건소에서는 지난 19일부터 백신 소진 시까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제주도가 지자체 사업으로 무료 접종 대상자를 확대함에 따라 제주도민의 경우 60세 이상 어르신, 등록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참전용사, 고엽제후유증의사환자, 제주4·3사건 희생자 및 유족(직계존·비속), 면역 저하자 등이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제주시 내 지정 병·의원에서도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주소지와 상관없이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그리고 임신부는 2024년 4월 30일까지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예방접종은 금일(23일)까지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접종을 위한 백신 물량도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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