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오라1동 공영 주차장 안에 차량이 장기간 방치돼 다른 차량의 주차를 방해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가뜩이나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난리인데 떡하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짜증 나죠" 24일 오후 제주시 오라1동 공영 주차장. 주차장에는 운전석 조수석 가릴 것 없이 내부에 쓰레기로 가득 차 있거나 번호판이 없는 차량들이 나란히 주차돼 있었다. 이들 차량은 앞이나 뒷 유리창이 깨져있거나 외부가 녹슬어 흉물화 돼 있었다. 모두 오랜 기간 동안 움직인 흔적이 없는 방치 차량이다. 앞서 오전에 찾은 이도2동 이면도로 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하천가를 따라 마련된 주차공간에 차량 한 대가 주차돼 있었다. 차량 내부에는 쓰레기들과 전선들로 가득 찼고 외부에는 먼지들로 뒤덮여 있었다. 인근 주민 A씨는 "동네 주민들이 여러 번 민원을 넣어 제주시에서 경고장을 붙이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여전히 방치되고 있어 다른 차량이 주차도 못하고 동네 미관도 해친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방치차량 관련 민원은 제주도 인터넷 신문고에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용담 1동 주민 B 씨는 "동네 노상 주차장 및 공영 주차장에 적재함이 쓰레기로 가득 찬 채로 장기간 주차된 트럭이 있다"며 수거를 요청했다. 제주시는 2021년 10~12월 동 지역 공영주차장 328곳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 장기 방치차량 37대를 강제 처분했다. 하지만 그 때 미처 처분되지 않은 차량들이 곳곳에서 발견되며 시민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공간을 차지함은 물론 주변 미관도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장기 방치차량도 개인의 재산이기 때문에 행정 처분을 바로 실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민원이 들어온 건에 관해서는 내부 절차를 거쳐 1년 이상 방치된 사실이 확인되면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3월부터 방치차량 전수조사를 실시해 강력한 행정 처분을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내년부터는 점차 공영 주차장뿐만 아니라 노상 주차장까지 전수조사를 확대하고 차량 방치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