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 지인의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하루는 내 지인이 화가 잔뜩 난 채로 관공서를 찾아갔었다. 너무 이해가 안 되는 행정 절차에 답답하고 화가 나서 처음 보는 공무원에게 격양된 목소리로 따졌다고 한다. 담당 공무원은 당황스러운 상황에 싫은 내색을 보일 수 있었으나 침착하고 친절한 태도를 보였고 지인의 화가 났던 마음은 눈 녹듯이 녹아내렸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어렸을 때부터 어른이 된 후로도 계속 친절의 중요성에 대해 배운다. 친절이라는 것을 매우 어렸을 때부터 반복적으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은 친절을 사고의 과정 없이 사무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고객 상대 매뉴얼 등을 외우고 행하지만 정작 이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도 자라면서 어느 순간부터 친절의 의미보다는 의무로서 친절을 행했었다. 하지만 공직자로서 여러 민원인을 만나고 다른 공직자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친절의 중요성과 힘에 대해 느끼게 됐다. 친절을 기계적으로 행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필수요소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하게 됐다. 간단한 행동이 꽁꽁 닫혀있던 마음을 극적으로 열게 하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단순히 친절을 공직자의 의무로서 행하지 말고 성난 마음을 잠재우고 업무 추진에 기분 좋은 바람을 실어줄 수 있는 마법을 부린다고 생각해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정유진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방문간호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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