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운항 알림판.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연간 3000만명이 이용하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잦은 항공기 지연 운항으로 기다리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 제주공항은 전국 주요 3대 지방공항 중에서 지연율이 가장 높았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북구갑)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김포·김해·제주 등 주요 3개 공항·항공사별 항공기 운항 지연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 횟수는 12만1185회이며, 지연율은 24.4%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연율(7.8%·운항 횟수 11만8766회)에 견줘 3배 늘어난 수치다. 항공기 지연율은 국내선·국제선을 포함한 전체 운항 횟수에서 지연된 운항 횟수의 비율을 나타낸다. 지연율은 출발편보다 도착편에서 더 높았다. 출발편 지연율은 지난해 12.7%에서 올해 25.7%으로 2배 넘게 늘었고, 도착편은 2.9%에서 23.0%로 8배 가량 증가했다. 제주공항은 주요 3개 공항 가운데 가장 지연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공항은 22.8%, 김해공항은 18.0%의 지연율을 보였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역시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연율이 증가했다. 항공사별로 보면 에어서울이 39.0%로 가장 많았고 티웨이항공 30.2%, 제주항공 27.5%, 이스타항공 27.2%, 진에어 26.9%, 아시아나항공 20.5%, 대한항공 16.5%, 에어부산 12.6% 등 순이었다. 이처럼 항공기 운항 지연율이 높아진 이유로는 당초 '착륙시점 30분 초과'에서 '멈춘시점 15분 초과'로 변경되는 등 항공기 지연 판정 기준이 강화되면서 그 영향이 미친 것으로 한국공항공사는 보고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승객 동선 겹침, 수화물 운반 정체·중단, 탑승구 부족 등 공항시설 혼잡과 보안검색 지연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항공기의 잦은 지연으로 이용자 피해 접수 건수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9개 국적 항공사의 지연 피해 접수는 1647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진에어가 1444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한항공 73건, 아시아나항공 66건, 티웨이항공 62건, 제주항공 10건 등 순이었다. 항공교통이용자 보호 기준에는 항공운송사업자 등에게 항공기 지연, 결항 등으로 인해 항공권 판매 당시 예정된 운항계획대로 운항되지 못할 경우 휴대전화 등으로 이용자에게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발생된 지연, 결항 등을 보상하는 규정은 없어 승객들만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오섭 의원은 "현재 미국, 일본 등은 항공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지연율을 공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공항과 항공사가 정시율 관리를 위해 지연율을 공개하는 등 항공기 이용객의 손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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