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의 한 붕어빵 노점상. 김채현기자 [한라일보] "작년만 해도 붕어빵을 파는 가게가 인접해 있는 곳을 부르는 이른바 '붕세권'을 찾아 헤맸는데, 이제는 붕세권에 살아도 비싸서 못 먹겠어요." 본인이 살고 있는 집 주변에 붕어빵을 파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 30대 A씨는 가격표를 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붕어빵 한 마리 가격이 800원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어묵도 800원으로 지난해보다 200~300원이 더 올랐다. A씨는 "몇 년 전만 해도 3개에 1000원에다 5000원~1만원어치를 사면 서비스로 2~3개 더 줬었는데, 이제는 '몇 개 사면 얼마에 준다'는 할인가도 없다"라며 "가격이 너무 비싸져 자주 오지는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에 길거리 간식이었던 붕어빵마저 가격이 상승했다. 붕어빵의 속재료인 팥, 밀가루, 설탕 등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제주시내 한 노점에 붙은 붕어빵 가격표. 판매자들은 재료값이 올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붕어빵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60대 B 씨는 "손님들이 무슨 붕어빵이 이렇게 비싸냐고 이젠 못 사 먹겠다 할 때마다 속상하다"며 "그렇지만 모든 재료값이 인상돼 어쩔 수 없다. 이 가격으로 판매해도 남는 게 없다"라고 한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붕어빵 주재료인 붉은팥(수입)의 도매가격은 40㎏당 27만 4400원으로 평년 기준가 20만 6237원보다 33%가량 올랐다. 또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이달 밀가루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밀가루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2년 전 대비 44.8%가량 뛰었다. 같은 기준 설탕과 소금 가격도 각각 41.0%, 37.4% 올랐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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