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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숨쉬기 힘들어" 한마디...
119구급대 신속 대처로 할머니 구사일생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3. 10.31. 16:52:45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은 A씨의 구급 활동에 투입됐던 한림119센터 구급대원들. 사진 왼쪽부터 이영생 소방사, 장지혜 소방사, 김기환 소방사, 양태성 소방교, 좌승훈 소방장, 강희준 소방위.

[한라일보] 119에 도움을 요청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은 70대 여성이 구급대원의 기민한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

31일 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9시쯤 119상황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제주시 한림읍에 거주하는 A(70대·여)씨는 "숨쉬기가 힘들다"며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했다. 상황실 요원이 A씨에게 구체적인 증상 등을 물어보려 했지만, 이 한마디를 끝으로 전화가 끊겨 더 이상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위급한 상황을 감지한 상황실 요원은 A씨 집과 가까운 서부소방서 한림 특별구급대에 1차 출동 지령을 내리고, 곧이어 한림 음압구급대도 추가 출동시켰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방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또 산소 공급 부족으로 얼굴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증상도 보이고 있었다. 당시 집에는 남편이 있었지만, 남편은 오래된 지병으로 거동조차 할 수 없어 다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쓰러진 아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9구급대원들은 평소 훈련 받은대로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시행하며 A씨를 곧바로 병원에 이송했다.

A씨는 신속한 응급 처치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A씨는 지난 30일 한림119센터를 방문해 당시 구급 활동에 투입된 대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살려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A씨는 지난 12일에도 한림119센터 대원들의 도움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인연을 갖고 있었다.

A씨가 이날 한림읍의 한 개인의원에서 진료를 받다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자 의원 측이 119로 전화를 걸어 2차 병원으로 옮길 것을 요청했는데, 당시 A씨는 병원 이송을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하지만 119구급대는 A씨를 끈질기게 설득해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한림119센터는 연로한 A씨를 대신해 그의 자녀에게 119 안심콜 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이 서비스는 위험군 병력자, 임산부, 고령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위급상황 발생 시 구급 대원이 질병 등 특성을 미리 알고 출동해 환자 맞춤형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을 돕는 것으로, A씨와 같은 환자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119안심콜 서비스는 119 안전신고센터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도내에는 1만8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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