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서귀포시
'자연'에 빠져 제주살이 택했는데 '고물가'에 좌절
제주귀농귀촌인연합회 귀농·귀촌 인식 조사 결과
최우선 해결 과제 '다양한 양질 일자리 창출' 꼽아
"귀촌 정책 부재하고 귀농 지원 취약" 현장 의견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3. 10.31. 17:19:03

서귀포시 자구리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3 제주 귀농귀촌·청년농부 박람회'. 제주도귀농·귀촌인연합회 제공

[한라일보] '자연과 환경'에 반해 제주살이를 택했지만 '높은 물가와 주택 구입 부담'으로 제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제주도귀농·귀촌인연합회가 실시한 제주 귀농귀촌 인식 조사 결과다.

31일 귀농귀촌인연합회에 따르면 온라인 폼을 활용한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9월 20~10월 4일 이뤄졌다. 귀농·귀촌인 250명, 지역주민 233명, 예비 귀농·귀촌인 29명, 청년농부 16명 등 총 551명이 설문에 참여했고 연령별로는 50대 192명, 40대 148명, 60대 137명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제주도 귀농·귀촌 동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59%가 '제주의 자연과 환경'을 들었고 '노후 생활 영위'가 16%로 뒤를 이었다. 귀농·귀촌 생활의 어려움으로는 '높은 물가와 주택 구입의 부담'(32%)에 이어 '의료, 문화, 교육의 부재'(22%), '경제 활동 기회의 부족'(19%), '지역의 문화적 차이'(17%), '지역의 정보 부족'(10%)이라는 답이 고르게 분포했다.

제주 귀농·귀촌을 위해 최우선 해결 과제(주관식)로는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16%)이라고 답한 경우가 많았으나 다른 의견들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주거지와 농지 마련'(13%), '지역민과의 화합'(12%), '질 높은 의료 시설 확충'(10%), '높은 생활 물가 안정화'(8%), '현실적인 귀농·귀촌 정책과 지원'(8%),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활성화'(7%), '문화, 교육 등 생활 인프라 확충'(6%) 등이다.

귀농귀촌인연합회는 지난달 13일 서귀포시 자구리공원에서 개최한 '2023 제주 귀농귀촌·청년농부 박람회' 현장 원탁회의에서도 똑같은 내용의 설문을 진행했다. 원탁회의(35명 응답)에서도 '제주의 자연과 환경'을 귀농·귀촌 동기로 꼽은 사람이 많았고 귀농귀촌 생활의 어려움으로는 '지역의 문화적 차이', '높은 물가와 주택 구입의 부담', '경제 활동 기회의 부족' 순으로 답했다.

귀농귀촌인연합회 측은 "현장 원탁회의에서는 귀촌을 위한 정책이 부재하고 귀농 지원금에 대한 이자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하는 등 현실적인 귀농·귀촌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