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오영훈 제주지사가 박현수 서귀포의료원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한라일보] 서귀포의료원의 부실한 운영과 마약류 취급, 복무관리의 문제점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오영훈 제주도정의 박현수 원장 재선임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지난 7월 공개한 2022년 서귀포의료원 종합감사 결과를 통해 마약류 취급과 의약품 구매 및 재고 관리 부실, 복무관리 허술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행정상 조치 22건, 신분상 조치 13명을 요구했다. 특히 지난 달 25일에는 서귀포의료원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인 '미다졸람 바이알' 2개가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경찰과 보건소에 접수됐고 의료원측이 경찰과 함께 CCTV를 확인한 결과 약제과 직원이 해당 약품을 임의로 가져간 정황까지 나온 상황이다. 게다가 제주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미라졸람 등이 사라진 사실에 대해 원장이 이를 외부에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고발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증언까지 나왔다"는 주장이 나와 박 원장의 도덕성 문제까지 제기된 상태다. 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 등 이같은 사안들은 모두 재선임된 박현수 원장의 재임기간중 발생한 일로 원장으로서의 의료원 관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도 제주자치도는 지난 7월 서귀포의료원 종합감사결과를 통보받고도 지난 8월 23일 공모를 실시, 문제 의식 없이 8월29일 임기가 마무리된 박 원장을 지난 9월19일 재선임했다. 현지홍 의원은 제주자치도의 직무유기를 주장하면서 "자신의 재임기간 발생한 문제에 대해 관리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공모에 응모한 행위 자체가 리더로서 책임감이 없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31일 열린 제주자치도의회 제42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도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동홍동)은 "제주도정은 서귀포의료원에 대해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느냐"며 서귀포의료원의 운영에 대해 전반적인 개선과 함께 실질적인 후속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해 제주자치도가 박 원장의 거취를 포함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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